대전 트릭아트 특별전시관에 다녀오면서 친구도 만나다

2011. 6. 8. 06:00★ 아이들 이야기

 

 

 

중학생인 큰 아이가 입체미술 전시회에 가고 싶다는 애길 예전부터 했었다.

서울 트릭아트(http://www.mbctrickart.com/seoul/main.html)전도 있었지만 대전에서 하는

트릭아트전을 가고 싶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나의 기질적인 게으름으로 이제까지 미뤘왔었다.

아이가 원하는 것들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도 어디를 가야하는 것에,  자주 망설이는 엄마였던 나,

대전에서 한다는 "트릭아트" 전시회를 다녀오기로 결심 하고, 남편까지 함께 다녀왔다.

 

 

 

 

 

 

 

 

 

 

< 사진들을 초상권을 염려하는 두 딸들이 얼굴을 전부 가린상태로 올리는 것만 허락하는 관계로 이 상태로 올리는 것을 양해바랍니다>

 

 

 늘 조용하고 얌전하기만 한 큰 아이는, 입체적인 그림들을 보는 내내 흥미를 보였다.

요리사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가 요즘에는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생각한다고 한다.

중학생이 되고나서 학교성적보다는 다른 것들에 더 많은 흥미를 보이고 있는  사춘기 여학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웃음소리마저도 조용하기만 큰 아이를 위해 요즘에는 나는 생전 처음 보약을 지어줘서라도 살을 좀 찌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엄마가 되었다.

 

 

 

 

 

 

 

 

<위의 그림들은 자세히 보면 다른 숨어 있는 그림들도 많으며 거꾸로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되기도 합니다>

 

 

 

 

어른과 청소년은 12,000원, 초등학생는10,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그림에 대해서도 무식한 나는, 그저 벽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나와는 다른 느낌으로 감상을 하는 것 같았고 많은 포즈들을 취하기도 했었다.

휴일이라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아서 더운 날씨에 무더움을 더 느낀 우리 부부와는 다르게

두 딸들은 많은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휴일날의 외출은 차량정체로 인해 고생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이번 외출에도 주춤거렸던 서방님이었지만 지난 주의 가정의 대한 불성실함에

사죄(?)하는차원에서 이루어진 외출이었을 것이다.

예상대로 차량 정체가 있었으나 대전까지 3시간에 걸려서  도착 할 수 있었다.

2시간 정도의 전시회 관람과 시물레이션 영화관람을 끝으로 우리 가족의 외출 목적은 다 이룰 수 있었다.

 

 

 

 

 

 

고3시절,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던 친구는 내게 김치볶음밥을 자주 만들어줬었다.

기럭지가 길던 나와, 아담한 체구를 가진 이 친구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생각하는 것이 같아서이지 싶다.

7년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전화통화는 수시로 하면서 서로의 소식은 알고 있었고

그 친구가 종종 내 블로그에 들러 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조용하고, 둥근 성격을 가진 친구이다.

나와 같은 딸만 둘 가진 엄마이기에 서로간에 만나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다.

지금 친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내 블로그의 이웃이자 친구로 있는

시크릿님의 손길로 다듬어진  공간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렇듯 세상은 참 넓은 것 같으면서도 참 좁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었다.

서로가 자란 시골의 정서와 감성을 가진 촌년들이기에, 그리고 여고시절을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얼굴은 자주 볼 수 없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였다.

이부자리를 펴고 불을 끄고 나란히 누워서 우리는 새벽5시가 될 때까지, 그 동안 밀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고 서로의 이야기들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친구가 있어서 참 든든하고 행복하다는 생각, 가족에게서 느끼는 그런 느낌하고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나의 많은 부분들을 너무 긍정적이고 좋게만 생각하는 내 친구이다.

생각해보면, 학교 때 친구들은 실제의 나의 모습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는 듯 해서 내 스스로가, 정말로 그런 좋은,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친구의 융슝한 대접을 받기만 하고 올라온 나는, 이제부터는 나도 종종 친구를 만나러

다니기도 하는, 밖으로 나다니줄 아는 성격으로 조금씩 변화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