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로 반찬을 만드는 날라리 주부의 요리엿보기

2011. 6. 25. 06:00★ 요리, 블로그, 컴퓨터

 

 

매일 매일 다른 메뉴의 반찬을 하는 것에 재주가 없는 주부로 존재하고 있다.

매일 매일 끼니마다 다른 반찬들을 하는 것에도 게으른 주부이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 노력을 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아내로서는 모르겠지만

엄마로서는 조금씩이라도 요리 하는 것에는 노력을 하려고는 하지만, 발전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요리책을 보면서  좀 새로운 것도 시도해보고 , 해 본 요리라도 손에

익을 때까지 반복해서 만드는 노력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소아비만이라는 단어하고는 멀기 때문에 뭐든 먹여도 된다.

잘 먹고 사는 아이들처럼 얼굴에 윤기가 흐르지는 않치만 아토피는 없기 때문에 뭐든 먹여도 된다.

나와 두 아이들만 고기 외식을 하면 3인분을 시키면 남기는 경우가 많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육류는 전혀 입에 대지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내 아이들은 아닌 것 같다.

서울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미역국에 들어가는 소고기도 싫어하던 나와 두 동생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느 아줌마처럼 적당히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아직은 나물반찬을 더 좋아하는 토속적인 입맛을 갖고 나로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나물반찬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만들지 않게 된다.

오로지 나만 먹기 위해서 나물반찬을 하는 경우는 흔치가 않는 일이다.

며칠전에는 동생과 나만을 위한  나물반찬을 만들어서 동생과 나눠서 먹었다.

토란국도 먹고 싶지만 내가 직접, 토란국을 끓여 본적도 없을뿐더러 남편도 아이들도

토란국에는 손도 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요즘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라고 몰아서 벼락공부를 하고 있는 큰 아이처럼,

나도 엊그제  한꺼번에 몰아서 반찬들을 만들어서 가까이 사는 동생을 불렀다. 가져가라고~

내가 같은 환경에서 자란 탓에 동생도 고기반찬보다는 나물이나 밑반찬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동생의 아들내미와 내 두 딸들도 고기반찬을 더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만든 반찬들을 시식을 한 내 두딸들의 냉정한 평가의 말도 들어야 한다.

고기를 자주 먹여도 되는 내 두 딸들인데, 고기값이 비싸서 마트에 가도 자주 육류코너는 가지 않게 된다.

 

 

 

돼지고기 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 돼지고기목살 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정말 양이 얼마되지 않았다. 비싼 고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두 딸들이 요즘 고기를 더 많이 찾는 듯 하다.

남편 없이 저녁을 먹는 것에 익숙한 우리집 세 모녀는 이번 주에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이제는 고기 양념하는 것에는 자신이 붙어가고 있는 주부가 되었다.

아빠 것을 늘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된, 아빠의 추종자인 우리집 큰 딸은 이번에도 아빠가

드실 고기를 미리 챙겨 둘 것을 엄마인 내게 당부를 했다.

 

 

 

 

지난 주, 양파와 마늘을 보내주신 친정엄마께서 며칠전에는

감자와 꽈리고추와 강낭콩을 보내주셨다. 반찬으로 만들어서도 먹고 밥할 때도 해서 먹으라고~

그리고 내일은 또 쌀을 동생집에 부치시면서 우리집에도 쌀을 또 부치신다고 하셨다.

먹거리에도 의심이 생기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리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을 보내주시는

친정엄마가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결혼햇수가 더해 갈수록 더 커져가고 있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던 큰 딸 때문에, 안타까워 하시던 엄마의 마음을 나도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집 여자 셋은 무조건 많이 먹어서 살을 찌워야 하는 의무감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