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5. 06:00ㆍ★ 아이들 이야기
나와 함께 교육을 받던 젊은 청년 한 명(24살)이 지난 주에 회사를 그만 뒀다.
그 애길 두 딸들에게 해줬다. 착한 **아저씨가 왜 그만 뒀냐고 물어보는 두 딸들이었다.
그럼 엄마, 누구랑 밥 같이 먹냐고? 엄마 회사에서 왕따 되면 어떡하냐는 걱정도 해준다.
엄마가 교육 받는 내내 받은 느낌들과 같은 날에 입사한 20대 아저씨들 애기도 몇 번 해 줬었다.
나는 요즘 들어서 딸 들에게 니네들은 아직 몰라도 되~~~ 라는 말은 별로 해 본적이 없는 엄마엿던 것 같다.
주말이면 두 딸들과 한 방에서 자기 위해 이부자리를 편다. 세 명이 함께 누울 수 있는 이부자리를~~
그리고 불을 끄고 킥킥대면서 우리 세 모녀는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럴 때 느끼는 거지만 내 두 딸들이 요즘 정말로 사춘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진짜로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내 애기에도 숨 넘어가게 웃으면서,
유머 감각 별로 없는 내 우스운 얼굴 표정 하나에도 숨이 꼴까닥 넘어가면서 숨도 못 쉴 정도로 웃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사춘기 시절에, 정말로 아닌 것에 미친 것 마냥 막 웃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두 딸들는 학교 친구들, 학교 선생님들, 학원 선생님 애길 젤로 많이 한다.
엄마인 나는 새롭게 시작한 회사에서 있었던 애기들도 하고, 지난 날 엄마의 살아온 애기들을 자주 한다.
엄마인 내가 내 두 딸들이 무얼 좋아하는지, 요즘에 누구랑 젤로 친한지를 알 수 있으며,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 누가 지난주에는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다는 애기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이 수다의 시간이다.
작은 아이 혜미는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갈뻔 해서 대성통곡을 했다가, 그 친구 아빠가 이사 안 가기로
결정을 해서 둘은 좋아서 팔짝팔짝 뛰면서, 그 친구가 작은아이에게 편지를 줬고
그 편지를 내게 보여주기도 했었다. 편지 내용은 자기가 전학간다는 말을 했을 때
울어준 내 작은아이에게 감동 받았다는 그런, 그 나이 또래 여자애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핑그빛 편지였다. ^^*
기럭지 때문에, 너무 마른 몸 때문에 길거리를 걸어다니다보면 여학생들의 눈길을 받는 것에 익숙한 큰 아이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학교 앞 문방구집 아줌마가 큰 아이를 볼 때마다 슈퍼모델 나가보라고 한다고~~
담임선생님이 노처녀인데 그 선생님도 말랐는데 너무 보미를 보고, 맨날 왜 이리 심하게 말랐냐고 한다고~~
모델 같은 것, 돈벌이도 안 되면서 맨날 굶고 힘들어야 하는, 젊은 한 때의 직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건 싫다고~~~~~ 차라리 그럴바에야 디자이너 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하는 14살 큰 딸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이던 보미가 요즘에는 그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말도 한다.
이제는 키는 더 크고 싶지 않다는 보미다. 여자키가 170이 넘으면 평범한 사람으로 살기에는 안 좋을 것 같다고...
속 없는 서방님은 그런 딸 마음도 모르고 그래도 더 커야 한다고.... 여자키가 175가 넘으면 얼마나 불편한데..
반에서 초경을 하지 않은 여학생이 보미와 제일 키가 작은 친구 딱 두 명 뿐이라고, 요즘 보미의 고민중의
하나는 앞으로도 키가 더 자라게 될 까 그게 걱정이라는, 키가 너무 작은 작은아이가 들으면 속상할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우리 세 모녀는 금요일 밤이면 수다의 시간을 통해서 서로간의 생활과 생각들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수다를 함께 떨 수 있는 딸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한 엄마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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