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30. 05:31ㆍ★ 아이들 이야기
지난 주에도 하루를 빼곤 매일 야근을 했었다.
이번 주에도 어제 하루 빼고 매일 야근을 했었다.
야근 수당을 받고자 하는 마음도 존재하지만 여느 직원보다 더딘
손을 가진 나는 그렇게라도 게임기를 수리하는 일에 속도를 내보려는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닌텐도 수리하는 속도만은 더디고 꼴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실수를 하거나 지적을 받거나, 부품 낭비를 하는 모습이 조금씩 사라져 가기 시작하니,
직접적이진 않치만 간접적으로 하루에 수리하는 닌텐도 대수의 대한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는 중이다.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되 이 일도 실적이 직원 인사점수에 반영이 심하게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런 것들이 나를 숨막히게 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전처럼 눈물나게 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딸들은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엄마를 생각해주는 마음은 참 착하다.
퇴근을 할 무렵이면 꼭 전화를 해서 엄마를 위한 밥상을 차려 놓고 나를 기다려준다.
야근을 하는 날에는 그 시각까지 저녁을 먹지 않고 기다려서 나와 함께 늦은 저녁을 먹어줬다.
그러지 말라고, 배고프니까 저녁을 7시쯤에 꼭 먹으라고 당부를 해도 두 딸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난주와 이번주 내내, 딸들이 차려준 저녁밥상을 받을 수 있었다.
엊그제에 작은 아이가 2박3일로 학교에서 수련회를 떠났다.
그런 이유로 어제 그제 나는 큰 딸과 단 둘이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요즘의 엄마의 회사 생활의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얼마나 엄마가 일을 더디게 배우는 사람인지를, 그러고도 왜 이 일을 그만 두지 못하는지도 애기 하고,
여기서 힘들다고 그만 두면 다른 일을 해도 쫌만 힘들어도 그만 두게 될거라고~~
세상을 살면서 참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참 많다고~~ 그건 어른이 될수록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그래서 어른이고 니 엄마로서 네게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최선인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훗날 좀 더 많은 직업을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학교 성적이 좋으면 네게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중학교 1학년, 14살인 내 큰 딸 보미도 애기를 했었다.
엄마가 최선을 다하고 야근을 하면서까지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정말로 적성에 맞지 않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엄마는 매사에 늘 착한 척~, 너무 애를 쓰면서 사는 것 같다고~
엄마도 엄마 자신을 위해서 옷도 사 입고 머리도 하고 구두도 사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그렇게 좀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금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엄마가 살길 바란다고~~~ 그래야지 나중에 엄마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할머니랑 아빠가 아프다고 하면 웬지 엄살 같이 느껴지는데,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진짜로 아픈 것 처럼 보일 정도로
엄마는 엄살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엄마는 투덜대면서도 맨날 왜 늘 자신을 위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만 사냐고~
난, 정말로 엄마처럼 재미 없고, 착한 척, 남만 위해서 살기척 하는 것도 싫고, 부실한 체력을 가진 사람으로도 살기 싫다고~
난, 착하게 살기 싫어... 엄마~~~~ 착하게 살면 본인은 너무 힘들고 아픈데 남들은 그것을 알아주지도 않은 것 같거든..............
나는 때때로 내 딸들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친구로 착각하고 이런 저런 애기들을 주절댄다.
특히 나의 큰 딸이랑 은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종종 말다툼을 할 때도 있다.
그래도 내 큰 딸이 있어서 너무 든든하고 행복하고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 딸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거랑, 인쇄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점 빼고는 내 딸이 그저 고맙고 기특할 때가 많다.
내 큰 딸이 이제 나와 기럭지가 같아졌다. 170 이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초경을 시작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것도 엄마인 나를 닮아서 좀 늦게 시작할 것 같다.
물론 나의 나쁜점인 심한 저체중을 가진 말라깽이 여중생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스타일은 나를 닮지 않았다.
다리 길이도 길고, 주변 사람들에게 모델이나 연예계쪽으로 나가보라는 권유를 습관적으로 받기도 한다.
이쁜 얼굴이 아닌데도 기럭지와 체형적으로 유리한 점을 갖고 태어 난 것 같다.(내 딸 자랑이다. ^^*)-내 남편은 이런 큰 딸을 아주 자랑스러워한다
어려서부터 혹시라도 큰 딸이 외모로 인한 이득을 바라고 머리는 텅텅 비어 있는
여자애로 자랄 것을 심하게 경계했던 엄마인 나는 요즘엔 내 큰 딸의 그런 외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해주하고 있다.
거리를 걸을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힐끔거리는 시선을 받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대신에 그런 외모만 믿고 까불고, 내면에 신경을 쓰지 않는 4가지가 바가지인 여자로는 살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하며 마음적으로 강한 여자로 자랄 것을 매번 잔소리를 하게 된다.
불안함을 느껴야 하는 사춘기 14살 딸을 둔 엄마인 나는,
나의 큰 딸 보미를 사랑하며 그리고 내 딸이 이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보형이 니딸이잖아~~~ 공부에 관심 없어하고, 외모에 관심 많이 갖는 거나 친구들 좋아하고 하는 것들
불안해 하지 마!!! 왜냐하면 보형이 니딸이잖아.... 니 딸이 널 닮지 누굴 닮겠냐.."
내 가장 친한 친구의 말을 믿고, 훈계하고 꾸중만 하고 잔소리만 늘어 놓는 엄마는 되지 않으려
오늘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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