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6. 06:00ㆍ★ 아이들 이야기
13살 작은아이의 선생님이 반 전체 아이들에게 당부를 했다고 한다.
어제 그제(수, 목) 밤10시에 MBC에서 방영하는 2부작 특집드라마를 꼭 챙겨보라고 당부 하셨단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 관련된 내용의 드라마라 그랬나 보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야간학습을 생략하고 그 드라마를 본 다음 감상문을 제출하도록까지 했다고 한다.
텔레비젼이 없는 우리집, 노트북으로 MBC실시간 방송으로 시청을 했다.
밤10시 20분즘에 광명에 사는 친구의 전화도 받았다. 그 드라마 꼭 챙겨 보라는 전화였다.
그 친구에게 현재 스물 살된 딸이 있다. 사춘기를 호되게 겪었던 딸 때문에 친구도 나름 맘고생을 심하게 했었다.
나에게도 사춘기의 딸이 두 명이나 있기에, 그 친구랑 내 딸들의 관한 이야기들도 자주 나눈적이 몇 번 있었다.
내 두 아이들도 스스로가 왕따라고 생각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왕따를 시키지는 않았지만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모른척 하는 방관자의 학생인 적도 있었기에
그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분노심을 함께 느끼는 엄마가 되었다.
엄마나 선생님이 뭘 해결 해줄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현실적인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고,
남학생들의 왕따나 폭력과는 또 다른 형상을 뛴 여학생들 사이의 왕따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친구를 왕따 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한 아이를 왕따를 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고,
그런 왕따를 시켰던 아이가 어느 날엔 왕따를 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게 지금 우리 아이들의 교실이다.
그런 문제들이 발생할 때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숨기기에만 급급한 학교측의 태도,
가해자 입장에 있는 아이의 엄마는, 피해자가 된 아이의 다친 마음을 헤아리고 미안한 마음을 갖기 보다는
그런 문제에 연루되 내 아이가 받게될 악영향을 먼저 생각하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왕따를 당할만한 이유가 있다
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실에서도 그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런 뻔뻔한 엄마들은 훗날 자기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피해자 입장이 되면, 과거의 자신의 뻔뻔한 모습은 다 까먹고
자기 아이를 왕따 시키는 아이의 처벌만을 원하면서 자기 아이가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더 길이길이 뛰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 아이의 엄마도 자신의 아이가 받았을 상처와, 가해 아이 엄마의 뻔뻔한 태도에
분하고 억울한 감정이 앞서서 천지분간을 못하고 감정적으로만 대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정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도, 왕따를 시켰던 아이 모두가 다시 한 번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후회한다. 그러한 문제를 부모나 선생님에게 의논하고 도움을 청했던 자신의 행동을 처절하게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곤 자신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두 번 다시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게 되고 본인 혼자서 해결하려다가
최악의 선택을 해서 자신과 아울러 부모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게 하는 경우도 생기는거다.
가해학생의 부모와, 피해 학생의 부모가 절대로 간과해서 안되는 제일 중요한 부분은
피해 학생이 바라는 것은 가해학생의 무조건적인 처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실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가해학생은 분명히 알아야 하고
그의 따른 진심으로 반성할 줄 알아야 하고,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고 친구와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상처 받은 아이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가 받은 상처를 다독거려주고 공감해주고 그러기까지 아이의 변화를 몰랐던 부모로서 자기 자신의 대한 반성이 우선이지
내 아이에게 상처준 가해 아이의 처벌을 제일 최우선으로 두면 안되는 것이다.
가해 아이가 겉으로만 내 아이에게 사과하면 뭐하겠는가?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마음을 다친
내 아이는 앞으로 더 심하게 친구들에게 더 교묘한 방법으로 왕따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
엄마에게 고자질을 해서 문제를 크게 만들어 버렸다는 인식만 심어주게 되면, 왕따를 당한 아이는
어른들인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친구들에게 더 가혹하게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피해 학생의 엄마의 분한 마음을 삮히는게 문제의 핵심이 되서는 안되는 것이다.
마음을 다친 내 아이가 진짜로 원하는 해결이 어떤 건지가 핵심이 되어야 하는 거다.
마음을 다친 내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가 큰 벌을 받는 걸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친구의
진심이 담긴 사과이고 다시금 그 친구와 다시 예전처럼 친해져서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게 왕따를 당한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다...
학창시절 왕따를 시킨 것이 얼마나 나쁜건지를 모른채 졸업을 하고 나면 성인이 되서도
그런 이기적이고 나쁜 행동을 할 것이고 그게 비열하고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게 될 것이다.
왕따를 당한 아이도 마음을 다친 것을 치유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되면, 대인관계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자신감도 결여 되고 또 다른 사람의 대한 두려움과 막연한 원망으로 공격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아이는 이기적인 요즘 아이 대열에 끼어 있지 않다고 착각하고 있는 부모들
중학생인 내 큰 딸도 학년초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제일로 두려운 게 성적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거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엄마들은 친구들 사이에 왕따를 당한다는 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공부 잘 해서 성적 잘 나오고, 선생님이 칭찬해주는 아이이면 아무 문제 없다고 착각한다고 했었다.
학교 관련되서 학생들의 자살이나 폭력 기사들을 접하면 혀를 끌끌 차면서
참 요즘 아이들이 왜 이러지.... 정말로 요즘 부모들 자식들을 어찌 키우는거냐는
말을 내뱉으면서 그게 다 부모 탓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을 참 자주 본다.
자기 자식, 혹은 손자나 손녀, 조카나 동생들은 그런 요즘 아이들이
아닐거라고 착각을 하는 것 처럼 그런 말들을 쉽게 내뱉는다.
왜, 자기와 관련된 아이들은 다 착하고 바르다고 착각을 하는 걸까?
그리고 문제 있는 부모부류에 자기자신은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착각들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겸손할 것을 강조하면서 본인들은 부모로서 내 아이, 내 손자손녀 내 조카들에게는 그리 자신할 수 있는 걸까?
성적이 우수하고 친구들 관계로 원만하고 착한 모범생도 교실에서 다른 아이를 왕따 시키는 아이대열에 낄 수도 있다.
내가 별로 맘에 안 드는 아이랑 놀지 않는 것뿐인데 그게 반 전체 아이들의 분위기를 그리 몰아가서 결과적으로
그 아이가 어느 결에 왕따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게 요즘 아이들의 교실의 모습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저 아이를 왕따 시키자.... 라는 의도가 없음에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거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도 마찬가지다. 성향 자체가 조금이라도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아이가 우연히 친구에게 무시를 받거나 하면,
스스로가 나는 왕따라고 생각하면서 점점 더 움츠려 들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가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본인이 다른 아이를 왕따를 시킨 적이 있었는데 문득 어느 날, 자신이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왕따를 당해서 마음을 다쳤던 적이 있었음에도 두 번 다시는 왕따가 되기 싫어서 다른 아이를 왕따 시키는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 하는 방관자가 되거나, 자신도 다른 아이들에게 휩쓸려 친구를 왕따를 시킬 수도 있다.
그렇치 않으면 또 다시 자기도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그래서 뫼비우스 띠처럼 왕따를 시키거나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방관자가 더 나쁘다는 메세지도 보여줬다.
대부분이 엄마들도 내 아이가 왕따 관련된 애기를 할 때면, 모르는 척 하라는 대응책을 알려준다.
왕따를 시키는 나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돕는답시고 나섰다가 내 아이까지 왕따를
당하는 피해를 받게 될 까봐서 그런식으로 대응하면서 내 아이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방관자 대열에 끼길 바라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 내용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이가 깨어나는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아이들 스스로가 왕따라는 게 얼마나 나쁜 것인지,
방관자도 또 다른 폭력을 휘두르는 거랑 같다는 것을 아이들이 아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아이들은 나쁜 행동을 하고도 죄책감 같은 걸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그리고 방관자도 모두 우리 아이들이다. 가해하는 아이도 우리 어른들이 만든 거고
방관자도 그리고 피해자도 모두가 우리 어른들이, 부모들이 우리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서
상처 받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드라마였다.
부모의 진심어린 관심, 그 관심도 지나치면 그걸 간섭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방관자로 키우는 부모가 되면 또 자신에게 너무 무관심하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 아이들이다.
그리고 부모가 해 줄 없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하나에서 열 까지 내 아이의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려는 부모의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은 미성숙하고 어리기 때문에 옆에서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도와 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너무 깊숙히 관여하는 것도 때론 경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어젯밤엔 용인에 사는 동생까지 전화를 했다. 동생 딸 학교에서도 이 드라마를 엄마와 꼭 함께 보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를 시청한 다음 날, 드라마 내용을 주제로 해서 토론회를 열겠다고 한다.
동생에게도 고1인 아들과 초5학년 딸이 있다.
드라마 내용이 조금은 극단적인 예를 들어 제작되었지만, 현재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일어나는 사건을 어른들이 어떤식으로 받아 들이고 처리하려고 하는지 보여주는 듯 했다.
정말로 어렵다.
부모도 부모 자격증이 필요한 세상인 것 같다.
청소년 관련된 책을 읽고, 두 딸들이랑 이런저런 수다 떠는 것을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엄마인 나,
늘 불안하면서도 내 아이들을 믿어주고 그리고 때론 또 못미더워 하면서 불안해 하는 엄마로 살고 있다.
지나친 관심은 집착이 될 수 있기에 그것도 경계하면서........ 하지만 엄마로서는 늘 자신이 없다. 그래서 정말로 어렵다..
이런 드라마를 특집으로 제작을 하고 학교에서도 시청할 것을 권할 정도로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서 일어나는 왕따나 폭력관련된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내 아이는 거리가 멀다는 부모들의 생각부터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내 아이들도 이런 문제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 그도 아니라면 비겁한 방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라는 걸 인식은 하면서도 정작 그와 관련해 내 아이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눈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한 번즘 생각해봐야 하고, 또 내 아이가 교실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을 때
엄마인 나를 믿고 의논하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아이와 내가 친밀한 관계인지를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아이지만 내가 모르는 내 아이의 안 좋은 모습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마음도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내 아이를 믿고, 내 아이를 보호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 줄 수도 있고
잘못을 했을 때 그걸 깨닫게 해줄 수도 있는 엄마도 되어줘야 합니다.
그러므로 때론 내 아이을 냉정한 시선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객관성도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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