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먼저냐? 자격증 취득이 먼저냐?

2013. 1. 18. 06:00★ 나와 세상

 

 

 

 

고용보험 공단 상담사와의 세 번째 상담이 끝났다.

직업가치관과, 직업 선호도 검사 결과를 참고해서 내게 적합한 직업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직업의 안정성, 몸과 마음의 여유라고 했다. 그리고 아주 특이하게 애국심이 높게 나왔다.

반대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가치는 지식추구, 변화지향부분이라고 했다.

즉, 보수는 적더라도 몸을 많이 안쓰고 고되지 않는, 실내에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고

국가의 장래나 발전을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그런 군인이나 경찰관, 검사 소방관 같은 직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왔다.

 

 

내가 희망하는 직업과 내게 적합한 직업은 다르게 나왔다.

방송대본 작가라는 직업을 희망한다는 기재를 하면서 나 혼자 씁쓸하게 웃었다.

고졸인 내게 적합한  직업은 해양경찰관이나 의복수선원이나 계산원이나 매표원, 하사관으로 나왔다.

물론 이런 검사로 내가 원하는 직업과 내게 적합한 직업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영업직이나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담원 일이나, 기계를 만지는 일이나

관리자 입장에서 직원들을 관리하는 일은 아주 싫어한다는 결과는 정확하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배움제 카드로 2개월정도학원을 다니면서  컴활용수업을 받을건지, 바로 취업을 할건지를 결정을 해야했다.

학원 수강료는 전액 무료였고, 학원을 다니는 동안에도 교통비와 보조비로 33만원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있다.

두 딸들이랑도 나의 취업과 학원 등록중 어떤 선택을 한건지를 토론(?)을 했다.

우리집은 그런다. 수다같은 토론을 나와 딸들은 자주 하는편이다. 얼마전 우리부부의 부부싸움 원인의 대해서도 토론(?)을 했으니까...

어떤 일을 겪어도 나는 두 딸들과 그 일로 인해 우리가 얻는 것과,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어떤식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토론한다.

 

 

 

이런저런 의견들이 오갔고 나의 결정은 취업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오늘은 마지막 상담이다. 취업을 결정했고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작성해서 상담사에게 제출하게 될 것이다.

어제 친구와 30분 넘는 통화를 했다. 직업상담사나 청소년 상담사 혹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방통대 공부나, 것도 안될 것 같으면 사이버 대학을 등록해서 단기간에 자격증을 따서

상담사쪽 직업을 강력하게 권했다. 지금껏 나를 오랫동안 지켜본 친구의 충고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한다. 당장에 이 달 남편의 월급이 절반 밖에 지급되지 않았고 회사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나머지 월급도 언제 지급될지 모르고, 월급이 나온다고 해도 카드 대금 막을려면 부족하다.

다음 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도 나의 취업은 현실에 떠밀려 장기적인 시야가 아닌 그냥저냥 급한 마음으로 취업을해야 할 것 같다.

서글프지만 여느 주부들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취업전선에 뛰어 들거라는 위로를 하면서

오늘,  고용보험공단의 상담사를 마지막으로 만나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