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2013. 3. 18. 15:07★ 나와 세상

 

 

 

어제 일요일, 동생이 제부와 함께 다녀갔다.

며칠내로 시골로 내려가실 친정엄마를 뵈러 왔다.

동생이 어디서 구했는지 나, 달여 먹으라고 암치료와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 버섯세트를 주고 갔다.

 

소고기 등심과 삼겹살에 맛난 점심을 먹었다.

시골 아버지가 내내 걸리시는 친정엄마는 내일이나 모레즘이면 시골에 내려가시게 될 것 같다.

오늘은 엄마의 마지막 병원 통원치료를 받으러 다녀올 것이다. 

 

 

 

 

 

4년동안 연락이 전혀 되지 않던 시동생이 며칠 전에 시댁으로 전화가 왔다고 한다.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해 놓은 상태인 시동생의 전화는 시댁에서는 경사스러운 일이였을 것이다.

잘 됐다고, 남편에게 웃으면서 말은 했지만, 내 진심은 내 일이 먼저였다.

 

4년만에 연락이 온 아들의 전화에,얼마전에 본인이  큰 수술 받고 집에 있다고 본인 힘든 애기만 하셨다고 한다.

그 동안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날마다 잠을 못 주무셨다는 어머님의 말씀이 진심이셨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4/1일날 온다는 말만 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는 시동생의 전화가 어머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작은 일에도 호들갑을 떨고, 혹만 있다고 해도 암일지 모른다고 벌벌 떨던 사람들하고 다르게 행동하고 싶었다.

남편에게 시어머님과 시누에게는 아직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시댁 식구들이 알아봤자 내게 득 될게 없고, 위로차원에서 하는 형식적인 시댁식구들의 전화를 받는 것도 귀찮기 때문이었다.

 

 

항암효과에 면역력을 높혀준다는 버섯류를 달여 먹자니 내가 정말로 ....무슨  환자라도  된 것 같았다.

목요일 오후로 예약을 했다. 암전문 병원에......필요한 서류들은 내일 인근 여성전문병원에 떼러 갈 것 같다.

나의 일상생활엔 별다른 변화는 없다. 다만 오늘 오쿠에다 영지버섯을 달이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문예창작학과 수업 중, "문예창작의 산실을 찾아서" 과목의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의 작품 "전쟁과 평화"라는 명작을 읽기 위해 인근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학창시절에 유명한 명작들을 읽지 않았던 것이 요즘 들어서 좀 후회가 된다.... 난 톨스토이라는 사람의 인생의 대해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