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7. 06:00ㆍ★ 나와 세상
문예창작학과 1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났다.
세 과목은 과제물 제출로 기말고사를 대체했는데, 한 과목은 기말고사를 봐야했다.
기말고사 유형은 서술형 두 문항으로 출제할 거라는 공지사항을 지난 달에 읽었다.
어떤 형식으로 기말고사가 치뤄지는지 연습도 했었는데 어제 본 기말시험을 망쳐 버렸다.
서술형 문제 두 문제를 60분내에 서술하면 되는 거였는데,
서술형 2문항외에도 객관적 문제들이 18문항이 남아 있는 줄 착각을 하고,(다른 과목 기말고사 연습과 착각)
마음이 급해져서 35분정도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마우스 클릭을 잘 못 해서 임시저장된
답안을 그대로 시험 답안지를로 제출하는 실수를 해버렸다. 아직도 나는 컴에 있어서 컴맹인가보다.
후회해도 어쩔 수 없었다.
기본점수라도 받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시험 때문이 아니었다.
시험에 응시하던 어제 오후6시에도 차멀미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팠다.
개업한 큰 시누 가게에 가르랴 1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가면서부터 머리가 조금씩 아팠다.
굳이 꼭 어제 가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는데, 내 마음 편하자고 다녀온게 화근이었나 싶다.
토요일 오후에 막내시누가 우리집에 왔었다. 그게 내겐 부담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막내시누가 양념갈비를 들고 왔다. 나의 만류에도 두 딸들에게 용돈까지 주고갔다. 아.. 부담스러웠다.
시누들은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가 좀 아프고부터 나를 챙겨주는 사소한 행동들이 부담스럽다.
시누들 마음은 고마우나, 그런 시누들의 행동에 대해 어머님이 강조하시는 모습이 싫기때문이다.
고향친구도 내 얼굴을 보러 우리집을 다녀갔다.
별 수술도 아니었는데, 부실해보이는 내가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새로 피부샵을 차려 정신이 없을텐데, 내 얼굴을 보곤 간단한 수술이라도 우습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몸조리 잘 하란다.
친구의 방문도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전가도 우리집에 올 생각조차 하지 않던 시댁식구들이 올해 들어 내 사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행동들이 왜 그리도 부담스러운건지.......
그 동안 무심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내 존재를 새삼 인식해서 그런 호의를 보이는거라 생각하면 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사람에 대해 꼬여 있는 마음이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풀어야 하는데
아직도 시어머님의 대한 내 마음은 풀리지가 않은 것 같다.
상대방의 단순한 호의를 호의로만 받아들일 줄 아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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