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을 만들어서 해야 하는 운동

2013. 7. 24. 12:05★ 나와 세상

 

 

 

여고때,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30분정도를 걸어야 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에도 집에서 장까지 가려면 40분 이상을 걸어야 했다.

농사철이 되면 거의 매일, 논이나 밭에 가려면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친구들과 골목에서 뛰어노는 시간도 서너시간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학창시절에도 체육시간이 부족하다는 시간은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뛰어 놀았던 것 같다.

그래서 따로 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하거나 돈이 필요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중학생인 두 딸들, 학교까지 걸어서 15분정도가 걸린다.

체육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큰 딸이 지금은 체육이 들어 있는 날이 짜증이 난다고 한다.

남편은 극장이나 마트에 갈 때도 10분만 걸으면 되는 거리인데도 차를 타고 간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스마트폰을 하거나 학원숙제 하르랴 평일에는 놀 시간도 없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남편과 아이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난다.

평소에 못한 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남편이나, 친구들과 노는 것도 주말에만 가능한 두 딸들 모습이 가엾기도 하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헬스클럽을 다니는 친구도 있다.

건강을 위해 많이 걸어야 한다고 일부러 인근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생활을 하면서는 바로 코 앞에 있는 마트에 가거나, 운동하기 위해

찾는 장소까지 가면서 차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집 남자만 봐도 그렇다.

특히  운동을 한 후에 배고프다고 과식을 하는 남편을 보면, 저게 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뱃살도 빼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남편의 이런 어리석은 운동법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것 같다.

 

 

 

동생의 아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합기도 학원을 다니고 있다.

나도 두 딸들을 지금 보내고 있는 수학, 영어학원을 끊고 태권도를 보내고 싶다.

공부에 치인 아이들의 생활이 짠하기도 하고, 이 험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지만 두 딸들이 거부를 한다. 학원을 끊는 걸 두려워한다. 대학을 못 가면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는 생각을 두 딸들이 하고 있다.

두 아이들에게  고1때까지만 학원을 보내주겠다고 미리 말을 했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요즘에는 일부러 시간과 돈을 투자를 하지 않으면,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