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게 없는 며느리, 간이 커지는 며느리

2013. 9. 24. 10:08★ 부부이야기

 

 

 

 

이번 추석에도  어머님와의 갈등이 밖으로 터질뻔 했다.

나는 점점 어머님 앞에서 거침없이 말하는 며느리가 되어가고 있다.

간이 점점 배 밖으로 나오는 며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시가와 인연을 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고 싶어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더 이상은 봐드릴 수가 없었다.

 

 

 

 

 

 

 

이 번에 시가에 갔더니 200만원이 넘는 황토침대가 들여져 있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도 어머님이 읊어주셨다.

큰 시누가 사줬다고......그 때부터 나와 남편앞에서 반복적으로 말씀 하셨다.

처음에는 맏이로서 침대 구입할 때 한 푼도 보태지 못해드린 것에 죄송해 하던 남편의 표정이 점점 달라져 갔다.

거짓말을 하신거였다. 뭐~ 것도 그럴 수 있다. 가난한 맏이 부부앞에서 생필품이 아닌

고급침대를 산게 눈치 보이시니 딸이 사줬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있다. 그런게 한 두번도 아니니까....

 

 

 

 

 

 

 

17년동안 며느리를 한 번도 친정에 보내주지 않는 장모님이 너무 하셨다는 막내사위에게

우리때는 다 그렇게 살았다고 말씀 하시는 내 시어머님,  정작 본인 두 딸들은 명절때마다 친정에서 차례를 지냈다.

작년에 결혼한 막내시누가 친정에 오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바로 장모님 며느리의 마음이라고

입바른 소리를 하는 막내 사위가 내 어머님은 얼마나 미웠을까.........

작년11월에 결혼한 막내시누, 올 구정에 이어서 이번 추석에도 친정에서 차례를 지냈다.

막내시누의 시부모님이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말씀 하셨단다.

 

 

 

 

 

 

두 시누도 며느리이고  어머님도 며느리였다. 그런데 본인과 본인의 딸들은 며느로서의 의무는 안해도 된다.

하지만 어머님의 며느리는 며느리 본분을 다하는게 너무 당연하다? 그런 이중적인 모습이 점점 치가 떨린다.

이 나이에 시어머니가 무서워서 차례를 지내러 오는게 아니라고 대답하는 나,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30년 넘게 제사 잘 지내주면 뭐하냐고, 살아생전에 한 번이라도

찾아 뵙는게 효도라는 말과 함께, 어머님은 30년동안 시어머님(내겐 시할머니)을 한 번도 찾아뵙지 않으셨잖아요...

라는 말을 해버린 간 큰 며느리가 되었다.

 

 

 

 

 

발끈해서 역정을 내셨지만 더 이상 말씀을 못하시던 어머님, 그 모습을 옆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만 보던 남편,

내가 대접을 받고 싶다면 먼저 내가 대접을 해야 하는거다.

어머님과 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이상기류가 흘렀다.

나는 점점 어머님 앞에서 무서울게 없는, 며느리로 변해가고 있다.

시어머님때문에  더 이상은 나도 스트레스 받고 싶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