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내 마음 찾기 토론방)

2014. 9. 30. 12:17글쓰기 공부, 연습

 

 

 

나는 누구인가?

세속적으로는 사춘기에 접어든 두 딸의 엄마이며,

회사업무의 연장이라는 핑계로 하루 걸러 술을 마시고 새벽귀가하는 한 남자의 아내이며,

그런 남자를 낳아준 어머니를 시어머니로 모셔야하는 한 집안의 큰 며느리이며,

재혼한 친정엄마를 대신해 아들 없는 집안의 경조사를 챙겨야 하는 세 자매중 큰 딸이며,

조금은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때문에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도 혼자인 것에 익숙한 사람이고,

직장이라는 조직생활에서는 내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바둥대는 직장인이기도 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겸손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오만의 또 다른 모습인  열등감에 쩔어 있는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번 마음찾기 수업을  통해 제 마음 깊은곳에  오만함으로 가득찬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도덕적인 잣대로 나만큼 바르고 단정한 사람은 없으며, 초등학교 저학년때 도덕시간에 배웠던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나, 타인에게 혐오감이나 두려움을 주는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라고

많은 부분에서 깊은 견해(나름대로 굳은 마음)에 빠져사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공중화장실안에 놓여 있는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지 않고 바닥에 버리는 사람들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내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휴지뭉치들을 휴지통에 버리면서 맘 속으로 쓰레기 버린 그들을  경멸해 합니다.

 

  남자들, 3명이상만 모이면 본인들이 경제, 정치학 박사라도 되는 양 재벌들과 정치인들 욕하면서

 나라 걱정 하는 척 하는 모양새들을 보면서 그들을 비웃습니다. 그리 나라 걱정하는 당신들은

집에서 민주적인 남편이고 아빠인지, 본인은 회사에서  독재적인 상사가 아닌지  생각은 해보셨는지.......

하면서 맘속으로 떠들어대는 그들에게 소리치고 싶습니다. 너나 잘하세요...

 

 

  하루가 멀다하고 사회면 기사를 장식하는 사건 사고들을 접하면서 요즘 부모들은 자식새끼들을 어떻게 키우는거야?

세상 말세야. 세상이 어찌 돌아갈라고 그러는지....이런 새끼들은 감옥살이도 아깝다면서 혀 차고 본인 자식

흠은 모르고 열심히 떠드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너나 집과 직장에서 잘들 하고 사세요.. 라는 마음을 지닌, 세상 모든 것들을 비꼬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는,

세움(잘난척 우쭐하는 마음)과 견해(나름대로 굳은 마음)가 깊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몸에 안 좋다는 커피은 1년에 통틀어 한 두잔 마실까말까하고, 술은 호기심으로라도 입술에 축인적도 없으며

육류나 밀가루식품도 되도록  피하며 스스로 건강관리에도 열심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맘이 편안하지 않으니 이 날 이 때껏 심각한 저체중에 저체력으로 지금도 조금만 무리해도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속적으로 제게 주어진 의무를 목숨걸고 완벽하게 해내려고 날을 세우고 살다보니

몸안의 장기들은 편히 쉰 적이 없어서 그랬는지  속병은 끊이지 않고 밤에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다른 이들 입에서 나오는 저의 대한 평들에 연연해하면서, 저 사람은 정이 안 가.. 저 사람이랑은 별로 친해지고 싶지가 않어.

라는 말을 들을면서 외톨이로 지내는 게  더 좋다고 떠들면서 정작, 제 자신은 외로워하고 혼자 상처 받고 아파하기를 반복합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디지털대학 공부는 이런 저의 성격을 조금은 완화시켜주기도 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도덕성과(이또한 제가 정한 도덕성) 오만과 열등감의 기복이 심해지면서 아울러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가치관들이

어떤 기준에서 옳은 것인지, 제 생각을 제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강요했다는 걸 알아갈수록 제 머리속은 더 복잡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혼돈스럽고, 제 생각과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해서 했던 말과 행동들이 정말 옳았던 것일까?

뭔가  알아가고 배워간다는 건 때론 지금껏 제가 살아오면서  저를 지탱해준 큰 버팀목을 통채로 흔들게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전에도 저는 세속적인 많은 고민들을 했었고, 현재도 그런 비슷한 고민들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배워갈수록, 앞으로 제가 알아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짐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생각으로 세상의 것들을 보듬어 안는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수업을 마칠때즘엔 최소한 제 마음안에 존재하는 것들이 어떤것들인지라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