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2. 10:17ㆍ★ 나와 세상
남편 친구 딸이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한다.
시누 아들은 서울 시내에 있는 두 곳의 대학에 합격 했다고 한다.
동생 아들은 서울 경기권 4년제 대학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친구 아들과 딸들도 지방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했다.
우리집 고1인 큰 딸은 앞으로 직업과 대학을 어디로 정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중2인 작은 딸은 지난 시험에서 97점을 받은 수학을 이번엔 60점을 받아왔다.
나도 지난 주를 마지막으로 이번 학기 5과목 시험를 모두 마쳤다.
남편의 술자리는 여전히 빈번하지만 이젠 1차에서 마무리를 해야만 한다.
몇 개월동안 남편 대리운전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달에 남편 회사 회장님이 일금
백만원을 직접 내 손에 쥐어주셨다. 그리고 남편에게 당부했다. 앞으로는 술을 되도록
마시지 말고, 마시는 날엔 무조건 부천에 있는 여보대리만 부르라고...
십 년동안 부하직원인 남편의 아내인 나를 지켜보면서 느낀게 많다는 말도 했다.
죽을 때까지 나의 꼬장꼬장함은 변하지 않을 것 같고,
그런 깐깐함이 변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도 했다. 요즘 세상 보기 드문 사람이라는 말도...
그게 칭찬인지 비아냥거림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수필동아리 총무일도 내년 1월부터는 하지 않아도 된다.
버거운 짐이었다. 멎그제는 문예지 송년회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는 희안한 경험을 했다.
빨간 장갑을 끼고 빨간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썬그라스를 끼고 빨간색 빤스를 입고
노라조에 슈퍼맨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민망한 포즈를 취해야 했다.
모두가 사양하고 뒤로 빼는지라 나도 총무라는 감투만 아니었다면 그런 미친짓은
죽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색다른 경험을 통해 수필 동아리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모레는 시댁에 다녀와야 한다. 시누 작은 아들 수능 치룬 수고와 대학 합격을 축하해주고
엊그제 군대에서 휴가 나온 큰 아들과 밥 한끼 먹기로 했다.
오늘 밤에도 서울 공릉동으로 남편 대리운전을 하러 밤외출을 할 것이다.
다음주에도 두 건의 남편 송년회 약속이 잡혀 있다.
요즘엔 남편 술자리 스케줄과 고등학교 밴드 관리도 해주는 아내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 나와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쟁이가 아이돌보미를 할 수 있을까? (0) | 2015.01.26 |
---|---|
자식자랑 (0) | 2015.01.19 |
지난 1주일동안의 나의 일상 (0) | 2014.11.30 |
나를 찾아가는 공부(?) (0) | 2014.11.13 |
친정엄마와 딸 (0) | 201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