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9. 10:33ㆍ★ 나와 세상
자라면서 누군가에게 고집 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소신이 없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대신 융통성 없고 보수적이고 답답하다는 말은 자주 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고집이 센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 맞는데....... 어린시절 바르다고 배운대로 살려는 것 뿐인데
그걸 바꾸라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르다고 생각한대로만 살려다보니 힘이 들 때가 많다.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면 안되지만 가족은 나와 같은 생각으로 살길 바라는 마음에
말을 하다보니 그게 상대방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최소 30분은 일찍 도착을 해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버스를 한 번 놓치면 도착시간이 15분이상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출근을 서두르는 편이다.
시간제로 계산하는 알바라 3,40분씩 일찍 도착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난 그게 안된다. 예전부터 직장생활을 그리 해왔던 습관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지각은 기본이 안되어 있는 사람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잣대는 나에게만 적용시켰다.
빠듯하게 도착을 하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진정이 되지 않는 내 기질적인 성격탓도 있다.
나라일 하는 높으신분들 욕 할 때가 있다.
남편이나 딸들 행동에 대해 질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마다 마음 한 켠에서 그 질책과 욕이 나를 향해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들을 질책하고 욕을 할만큼 나는 똑바로,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부끄러워진다.
나 아닌 모든 다른이들을 향한 나무람은 어쩌면 나 자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이었다.
아는척, 바른척, 있는척 하는 사람과 있으면 불편해진다.
그러면서 나도 다른 사람 앞에서 ~~척, ~~척 하면서 말하고 행동한다.
흉보면서 닮는다는 말을 갈수록 실감하게 된다.
현명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은데
요즘의 나를 보면, 그리 늙어가는 건 이미 글러먹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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