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운 경험을 하다

2016. 12. 16. 19:34★ 나와 세상



"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사회에서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도 옳은지  깊이 생각해보기'

물론 깊이 생각 한 후에도 다수의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내가 옳다는 확신에

변화가 없다면  행동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섣부르고 경솔했던  내가  조금씩 신중해지기 시작했던 것은 그 당시 선생님의 전략적인  접근과 조언 덕분이다. "

 며칠전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발췌한 글이다.


마흔 일곱 끝자락에 있는 지금의 나는 어떤 일에도 확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옳고 그름이 확실하여 다른 사람 앞에서 내 생각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었던 내가 그리워질 지경이다.

매일 시끄러운 "국정논란"에 관련된 기사들과 뉴스들로 다른 많은 일들이 묻혀지고 있음을 알고

그런 걸 경계해야 함을 알고도 나또한 요즘엔 매일 시국관련된 기사들만 뉴스들만 찾아서 읽고 듣는다.







도서관 안내 데스크 업무를 하다 보니 다양한 민원을 접하게 된다.

예전 근무하던 작은 도서관에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이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도서관 내 디지털실에서 야한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걸리면

도서관 출입을 1년 넘게 못하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공부 하는 열람실 사용할 때 자리를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되면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이용자에게

연락을 취해 경고를 하며,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엔 강제로 좌석의 짐을 빼서 안내실에서 보관하고,

연속 3회 이상 경고를 받게 되면 일정기간 열람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화장실 온수가 미지근하다면서 다른 도서관 화장실은 뜨거운 물이 콸콸 잘 나오는데 여기 도서관은

이 모양이냐고, 도서관 이용 카드를 발급 받으려면 먼저 인터넷으로 회원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신분증만 있으면 무조건 발급 해달라고 30분이상을 억지를 부리는 어르신도 계셨다.

무슨 강의를 한다면서 은근히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면서 회원가입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는 것을

안내실에 있는 근무자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 휴지가 떨어졌다는 말을 하면서 18, 18 욕을 하며 시청에 민원을 넣겠다고 윽박을 지르는 이용자도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차라리 거친 말투로 욕설을 내뱉는 이용자를 봐도 화가 나지 않는다.

함께 근무하는 젊은 처자는 그런 일에 화가 치밀어  올라 홧병이 생길것 같다는데......

왜 나는 그런 일에는 화가 나지 않는것일까?




박경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 권을 읽었다.

읽다가 여러번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요즘 베스트 도서보다는 출판된지  좀 된 책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울하거나 울고 싶어질 때면 읽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울컥해지는 책을 읽게 된다.

읽고 돌아서면 내용을 까먹을지언정 그래도 10월부터 여러권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

오늘은 

김제동의 <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읽기 시작했다.

오늘밤엔 심야 근무 3명을 제외한 모든 근무자들이 회식을 한다고 오후 6시에 모두 함께 퇴근을 했다.

시험보기 한 달 전부터 매일 나와 함께 도서관을 나서는 작은딸이 있어 행복하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일할 수 있는 것에도 새삼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

하며 늘 마음속으로 나 자신에게 타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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