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이든 시들하다
2016. 12. 26. 20:59ㆍ★ 나와 세상
열정이 없다.
무슨일이든 열심히 하지 않는다. 해야할 일만 하게 된다. 일 하는게 재미가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뒷말을 한다고 해도 맘이 쓰이지 않는다.
매일 정치 기사만 읽는다. 가끔은 자다 깨서 우리나라 걱정에 한숨을 쉴 때가 많다.
책을 읽고 덮는 순간 내용이 전혀 생각이 안 나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
즐겨보는 드라마도 없고, 보고 싶은 영화도 없다.
평일엔 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을 한다.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살아야 하니까 먹는다.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남편을 보면 안스러움이 느껴지지 않고 짜증이 난다.
친정일이든 시댁일이든 다 거추장스럽고 모든 일들이 다 귀찮게만 느껴진다.
공부를 하지 않으니 머리가 녹슬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큰 아이 대학 등록금을 준비하다 작은아이 대학 등록금 적금을 새로 개설 하게 됐다.
돈에서 자유롭고 싶은데 갈수록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여전히 가계부를 쓰지만 왜 쓰는지 목적을 잃은지 아주 오래 되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
곱게 나이 들고 싶다는 바램이 헛된 꿈임을 알게 된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도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친구를 만나도 즐겁지가 않다. 왜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내 가까운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부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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