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2017. 8. 30. 18:17ㆍ★ 나와 세상
밝고 쾌활한 친구였다. 함께 있으면 즐거워지고 늘 웃는 얼굴이었다.
톡톡 쏘아대는 말에도 가시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다정한 친구였다.
학창시절 체육부장과 오락부장을 도맡아 했던 재미있고 명랑한 친구였다.
까칠하고 혼자 고고하고 시크한 척 하며 또래 아이들에 비해 혼자 어른인 척 하던
나를 친구로 상대해주며 잘 웃지 않던 날 자주 웃게 해주는 친구였다.
친구로 지낸지, 나를 아는 사람들 모두는 내 가장 친구는 바로 그 친구로 알고 있을 것이다.
중3때 그 친구 번호가 64번이었고, 내 번호는 67번이었다.(우리때는 키가 큰 사람이 뒷번호였음)
친구의 언니와 오빠들 그리고 엄마에 관한 이야기는 숱하게 들었지만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한 걸 들은 기억은 없다.
난 그걸 아버지 없는 나에 대한 친구의 배려라고만 생각했었다.
나랑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했었는데 얼마전에야 알게 되었다.
사춘기 시절에 친구가 집에 들어가기 싫어했고 집에서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훨씬 행복했었다는 걸.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도착했을 때, 불이 켜져 있으면 마음이 편했고
불이 꺼져 있으면 울고 싶었던 학창시절이 친구에게도 있었다는 걸 왜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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