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2017. 8. 31. 19:19★ 나와 세상



도서관에 근무하다보니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 제목은 저절로 알게 된다.

그 중에서 예약이 밀려 있는 책들 중에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지난주에 읽었다.

눈이 침침해서 책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반나절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책만 잡으면 졸리는 분들이라도 이 책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안 그럴수도 있지만)

연쇄살인자가 살인을 멈춘지 수십년만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다.

다른 내용들은 다 생략하고 내 기억 속에 남는 건, 치매에 관한 증상들과

주인공의 심리적인 상태에 관해서이다.

가끔 나의 건망증이 넘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라 그랬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쳐다도 안 보던 재테크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는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겠지만 그래도 관심은 갖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도서관 근무 1년을 하면서 저축이라는 것도 해봤다.

남편 명의로 되어 있는 대출금을 갚아야 하나? 대출 이자가 낮으니 적금을 드는게 나을까?를

고민하다 적금을 넣기로 결심하고 첫 월급을 받으면서 바로 적금 불입을 시작했다.

물론 금액은 크지 않다.

청약통장도 갖고만 있었지 활용을 해본 적도 없고(남편 명의, 불입한지 8년 됨)

나와 큰 아이 명의 청약통장을 매해 개설했다가 해약해서 써버린게 몇 번이었는지 모른다.

돈 관련 재테크 장르는  셈이 느리고 산수와 수학 모두를 싫어했던 내게 참 버거운 분야인 듯 싶다.

그래도 요즘 재테크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우리집 보험 설계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보험료는 수입의 10%가 넘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넘는다)





지금은 김경욱의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를 읽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에 읽은 책이 <이상 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경욱의 <천국의 문>을 읽었다.

왜 내가 책을 읽는지도 모르고 읽는다.

읽고나면 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권을 책을 읽다 절반도 읽지 못한 채 반납하는 경우도 많다.

책을 쓴 작가가 누구였는지를 기억하는 것도 어렵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 소설집을 절반도 못 읽은 상태로 오늘,

또 예전에 영화로 봤던 노희경 드라마 작가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책을 펼쳐 들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불현듯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면 또 대출을 해서 읽기 시작한다.

꼭 필요한 물건이 필요해서 마트에 갔다가 충동구매로 쓸데 없는 다른 물건들을

잔뜩 사려고 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