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2. 18:57ㆍ★ 나와 세상
만성적인 위염과 자주 재발하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먹거리에 신경을 쓰는편이다.
술, 담배, 커피는 일절 입에 대지 않으며, 밀가루도 되도록 조금 섭취하려 노력한다.
식사후에 3시간 이전엔 절대 눕지도 않는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다.
이번 친정행에 동생이 동행했다.
친정집에 와 계신 막내 외삼촌를 모시고 보성 요양병원에 계시는 외할머니를 뵙고 왔다.
남편과 동생은 집앞 논에 농약 뿌리는 일을 거들었다.
요양병원을 나와 보성 읍내에 있는 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새벽부터 집을 나선 난 바로 친정집으로 오고 싶었지만 근 10년만에 뵌 외삼촌이
기여히 점심을 함께 먹자고 하시는 바람에 내키지 않는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전어 무침과 전어구이를 먹었다.
위가 안 좋은 난 되도록 회도 안 먹으려고 하는데 외삼촌 덕분(?)에 먹게 된 회가 문제였는지
아님 내가 몸상태가 안 좋아서 그랬는지 그 때부터 화장실을 여러번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두통과 구토가 지속되었고 설사도 반복되었다. 함께 회를 먹은 동생과 남편은 멀쩡했다.
저녁을 굶고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4시에 일어나 새벽4시 30분에 친정집을 나섰다.
동생을 동생집에 내려주고 아침 8시에 집근처 병원 응급실에 들러 링겔을 맞았다.
'전염성 장염' 이라고 했다. 응급실 비용이 95,000 원 나왔다. 종일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
몸살기도 있는지 온몸이 으슬으슬 춥기도 했다. 남편이 일요일 내내 집안일을 했다.
빨래, 청소, 요리까지..... 작은아이는 시험기간이라고 밥만 먹고 도서관에 가서 밤늦게 들어왔다.
엄마는 부실한 큰딸이 친정에 내려오느랴 아픈거라 생각하시고 여러번 전화를 하셨다.
기운이 없는 탓에 이번엔 엄마 아빠에게 잔소리도 못했다.
심하게 다치셨을거라 생각했던 아버지는 오른쪽 팔에 기브스를 하셨는데 답답하다고 맘대로 기브스를 풀어버리셨다.
월요일에 정상출근을 했지만 토악질이 멈추지 않아 반차를 쓰고 병원에 들러 또 링겔을 맞았다.
화요일에도 반차를 써서 오후 6시에 출근해 근무를 시작했다.
계속 죽만 먹으니 기운이 없다.
친정이고 시댁이고(주말에 어머님이 식사 같이 하자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
남편이고 아이들이고 내가 아프니 다 귀찮다. 이번 장염 때문에 체중이 또 줄었을 것이다.
남편 말대로 내가 너무 운동을 안해서 근력이 없어서 자주 아픈것인지도 모른다. 운동, 정말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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