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9일 토요일

2018. 9. 29. 10:01★ 나와 세상





몸과 머리가 따라가주지 못하는데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일을 배울 때 그런다. 그런 것도 성격인가.

다른 사람이 노력한만큼만 해서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강박증 때문이라 하지만,

나날이 나의 기억력과 일에 대한 습득력이 느려짐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밥 먹을 때와 화장실 가는 시간 말고는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고 일을 했다.

도서관 근무가 세 번째이지만 이번에 배정 받은 '정리실' 일은 처음 접한 일이다.

신간도서와 기증도서를 등록하고 마크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두 세번의 실수도 있었다. 함께 일을 배우는 연장자분보다 습득력과 이해력이 느리다.

그래서 남들이 한만큼만 해서는 난,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다보니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해진 듯 싶다.





정리실의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일과 아울러 예전에 했던 안내 데스크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평일에 하루 쉬고 주말 중에 하루를 쉰다.

도시락은 1주일에 4일을 싼다.

푹 잘 수 있어서 좋다. 아침 시간이 여유롭다.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밤근무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지금의 직장에 충분히 만족한다.

지금도 너무 이른 출근을 한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는 날이다.



톨게이트에서 만난 그녀들과

도서관 근무를 하면서 만나는 동료들은 참으로 성향이 확연히 다름을 느끼게 된다.

11개월 뒤에 다시 실업자가 될 것이다.

이 번달에 2년 만기된 적금을 탄다.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작은아이의 대학등록금으로 저축해 놓은 통장이었다.

남편 마이너스 통장의 마이너스 금액은 늘었다.


8년 동안 연락이 되지 않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친구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