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7. 14:05ㆍ★ 나와 세상
쉰 세살 된 아줌마가 이력서를 제출 할 수 있는곳은 정해져 있었다.
청소미화일도 면접에서 불합격할 외모를 가진 나로서는 예전에 해봤던 일만 하고 싶어했다.
재작년, 모계약직 면접에서 부실해 보이는 체형때문에 면접관으로부터 받은 질문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당시 그 면접관은 내 이력서를 참고로 공공 도서관에서 편하게 도서대출 반납이나 정리등
허드렛일만 했다고 생각해서 그런 질문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3월달에 잠깐 했던 학교 방역 면접때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내게 지병이 있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으시겠냐는 질문을 했던 면접관도 있었다.
집에서 실업자로 지낸지 벌써 7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이력서를 12번 정도 제출했었고, 그나마 면접이라도 볼 수 있었던 곳도 딱 한 곳뿐이었다.
현재 집에서 한가로운 사람은 나 한 명뿐이다.
취준생인 큰 아이는 대학 졸업하고 자격증 시험 준비중이라고 매일 집앞 독서실을 다니고,
올해 졸업반이 된 작은 아이는 학교 행정실에서의 근로 알바와, 평일과 휴일에 하는 두 가기 알바까지
하면서 요즘 들어서는 기말고사 공부까지 해야 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남편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엊그제까지 매일 새벽4시 출근을 했었다.
파업철회를 했다지만 아직 주류쪽은 파업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는지라 오늘도 새벽 출근을 했다.
몇 푼 안되는 적금으로 금융권에 단기 예금과 적금을 나눠서 해보기도 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율은 많이 올랐지만, 예, 적금 이율은 많이 오르지 않았다.
주식에 투자했던 원금은 한없이 마이너스로 치닫고 있다.
일을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있으려니 뭔가를 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밥값은 해야하는데.... 하는 마음이다.
재테크엔 그닥 재주가 없는 내가 이런 저런 통밥을 굴리면서 머리를 써보지만 쉽지가 않다.
매일 가계부 정리를 하고, 가족구성원별 수입 지출을 엑셀로 정리해서 가족톡방에 올리기도 한다.
핸드폰 일정표에는 우리집의 소소한 행사이나 일정을 기록 하는 것도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메모장엔 6월부터듣기 시작한 오디오북 도서 목록나, 종이책으로 읽은 소설목록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서 관람한 영화 제목과 아울러 그 내용을 간략하게 메모하려는 습관도 들이는 중이다.
후덥지근한 이 여름이 지나고나면 다시 일할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내 생활에 충실해보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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