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투자의 차이

2022. 8. 2. 15:57★ 나와 세상

 

주식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 흔한 고스톱 게임도 해 본 적이 몇 번 없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성격적으로 세속의 잣대로 비도덕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에 흥미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주식이라는 것을 시작해서 현재는 마이너스 계좌를 보유한 동학개미중의 한 명이 되었다.

 

 

대박을 바라는 사람들이 하는 게 주식인 줄 알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100만원으로 시작했고,

유튜브 방송이나, 도서관에 근무 할 때 주식 관련 책들도 읽어봤다.

그런다고 내가 제대로 주식 공부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저 흉내만 냈을 뿐이었다.

이전까지는 계약직  취업이 되면 바로 1년짜리 은행 적금계좌를 개설 하는 게 재테크의 전부였다.

 

<경영학과> 4학년인 작은아이에게 기업 재무재표 보는 방법을 물어 본 적도 있었다.

뉴스를 접하는태도도 달라졌다. 하락장이 대세인 요즘에, 그나마 요며칠동안 

로봇, 2차 전지, 조선주, 원전주가 좋다고 전무가들이라는 사람들이 떠든다.

이제는 그들 말이나, 매일 확인하던 기업 관련 보고서 찾아 읽는 것도 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모든 보유 종목이 전부 파란색이다 보니 재미가 없고 그저 버티고 있을 뿐이다.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몰라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100만원으로 시작했던 주식 투자금이 현재는 천만원이 넘었다.

물론 수익을 본 부분도 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만큼 나는 <손절>이라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무조건 버틴다. 그래서 들어 보지 못한 기업 주식은 웬만해서는 매수해 본 적도 없다.

대신 오르는 주식을 따라 매수했다가 물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년엔 온 가족에게 주식 계좌 개설하게해서 공모주로 하루 동안에 백만원 넘게 수익을 본 적도 있다.

그 때 알았다. 나는 투자를 하는 게 아니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를 제외한 남편과 두 딸들은 주식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내가 주식에 투자 해서 현재 크게 마이너스를 보고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아예 관심도 없다. 주식도 나 홀로 했었다.

 

엑셀로 가계부 작성을 하면서  내 보유 주식에 관한 파일도 만들었다.

각 분기별로 투자금액과 수익금과 수익율도 입력해서 저장해놨다.

매달 보유 종목 투자금과 수익도 기록해 놓는다.

올해 들어서는 추가 매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본전 언저리에만 오면 매도 하고 있다.  나는 투자를 한게 아니고 도박을 했던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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