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것과 바보 같은 것

2022. 9. 27. 11:38★ 나와 세상

 
 
박완서 작가 단편소설집을 읽었다. 그 중<창 밖의 봄>이라는 작품.
 
살수록 느끼는 거지만, 착한 것과 바보 같은 것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거다
 
착한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새상엔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세상 이치를 알고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선량한 마음을 간직할 줄 아는 사람과,
 
진짜로 아무 것도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이용 당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의
 
차이 정도로만 알고 있다. 착하고 욕심 없는 주인공 부부가 답답하게 느끼지다가, 나중엔  짜증이 났다.
 
언제부터인가 착하기만 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용 당하는 사람을 보면 착하다는 생각보다는 화나고 짜증이 났다.
 
아주 가끔씩 나에게 그런 어리석은 착함을 발견 할 때는 스스로를 부셔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물론 소설속 배경이 1977년이고, 가진 거 하나 없는 나이 어린 과부와,
 
나이 많은 총각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아무 죄도 없이 두 사람은 자신의 일터에서
 
쫓겨 나면서도 억울해 할 줄도 모르고, 거기에 맞춰 또 순응해 가면서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고 욕심 없는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그들의 모습이 결코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속으면서도 속고 있는 것도 모르는 그들의 모습이 고구마 백 개 먹은것만큼이나 답답하기만 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데, 그게 부당한 줄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로만 보여졌다.
 
아마 내가 그만큼 속물스러운 어른의 시점으로 이 소설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 이야기에, 특히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 사는 이야기를 궁금해하지도 않으며 물어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보다는 더 좋아한다.

그리고 본인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 몇 권이 될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울 엄마도 그랬고, 내 친구들 몇 명도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나도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참 바보 같은, 생각이다.....

 

얼마전에 넷플에서 24부작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을 4일동안 정주행으로 시청했다.

마음에 와 꽃히는 대사들이 넘 많았다. 

그 중, 내게 자신의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을 글로 써달라고 했던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대사 장면을 캡쳐해서 작성해본다.

 

 

'★ 나와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정 엄마 팔순  (18) 2022.11.23
버티는 삶  (17) 2022.10.03
50대의 고민  (9) 2022.08.10
도박과 투자의 차이  (9) 2022.08.02
체중계와 BTS  (10)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