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정리하게 된다

2023. 12. 14. 15:30★ 나와 세상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긴 변화 중, 한 가지가

친하게 지내던 친구나 지인들을 한 명씩 정리하게 된다는거다.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어내고  있었다.

이유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연락을 끊은 진짜 이유가 너무 유치한 것이라 차마 인정을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불편하고,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분이 묘하게 나빠진다.

그 기분 나쁨을 이제까지는 너그러운척, 가면을 쓰고 웃어 넘기거나 어물쩡 넘겼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런 순간이 오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왜 나는 기분이 나빠도 티를 내지 못하고 너그러운척 그냥 웃어 넘기고 마는거지...

남편에게 하듯이 쏘아 부치지 못하고 두리둥실 대충 넘기려고만 하는거지....

착한 사람인척 하고 싶어서 그런건가..... 그 사람과 관계가 불편해지는게 견디기 힘들어서 그러는건가... 싶고.

왜 기분이 나빠지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내 마음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거나 멀리하는 것 같으면 바로 마음을 접는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친구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근래 들어 새삼 버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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