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7. 10:58ㆍ★ 나와 세상
9/13. 금요일 오후 항암치료 후.
첫째날은 컨디션이 좋았다.
병원 복도를 걸어다닐수도 있었다.
물론 총5분 미만이었지만.
둘째날은 고열 39.3도로 간호사가
소변과 혈액을 빼가고. x레이 기사가 이동식 기계를 입원실까지 끌고와 남편의 등쪽에
x선판 같은걸 대더니 촬영을 해갔다.
해열제나 다른 처방은 하지 않았다.
폐암 환자에게 제일 무서운게 폐렴이라는 말은
들었다.
다행히 열은 내렸고 염증수치나 x레이 촬영에서도 변화는 없었다.
세쨋날은 딸꾹질이 1시간.2시간 이상 멈추지 않아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링겔을 맞았다.
하지만 1시간 정도 딸꾹질이 멈추더니 또 시작되었다. 그렇게 딸꾹질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 없었다.
네쨋날은 아침에 복용한 딸꾹질 멈추는 약 덕분에
더 이상 딸꾹질은 하지 않았다.
이번에 변비 때문에 고생이었다.
오후4시에 드디어 볼일을 봤다.
물론 시원하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결
낫다고 했다
다섯째날 오늘은 밥맛. 입맛이 없어 걱정이다.
어제보다 0.7키로가 줄었다.
항암치료를 버티려면 잘 먹어야 된다는걸 나보다
남편이 더 잘 알고 있다.
먹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음식이 다 쓰다고 했다.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면 등쪽 통증이 밀려와서
식욕이 사라진다고 했다.
키위.배나 집에서 큰딸이 해온 볶음밥과 황태계란국에 엄마가 해준 고구마순 무침이나
물김치등등..뉴케어 등등..
소용이 없다.
추석 당일. 병원 로비는 조용하고
병실안은 바쁘다.
다 암환자들이다.
젊은 아낙이나 청년도 복도에서 마주쳤다.
남편이 남긴 병원밥을 내가 다 먹는다.
난 늘 그렇듯이 병원밥이 맛있다.
꾸역 꾸역 잘도 먹는다.
시누들이나 친구 동생들 엄마.
내 딸들까지 암환자인 남편만큼 내 걱정을
많이 한다.
50.2키로를 유지하던 내 체중이 1주일전
마지막으로 쟀던게 47.5였다.
늘 마른 체형이었던 나는
빠지나 찌나 별 변화도 없다.
잘 버티고 있다.
긴장해서인지 난 아프다는 느낌은 없다.
밥맛도 괜찮다.
좀전에 남편 손톱을 잘라주고 얼굴과 팔을
물수건으로 닦아줬다.
남편은 지금 침상에 누워 유튜브 시청중이다.
큰딸이 설치해준 핸드폰 거치대에 폰을 끼운채.
하나도 안 아픈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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