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힘이다!

2005. 4. 20. 12:46★ 나와 세상

    “ 나는 나의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에게는 내가 할머니를 싫어한다는걸 알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썼고 그래서 할머니가 주신 용돈은 삼촌이나 고모나 이모가 주시는 용돈보다 훨씬 소중하고 귀한거라고,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서 기운도 없고 늙으셨는데도 지금까지도 회사 다니면서 힘들에 돈을 벌고 계시는거라고, 아빠가 할머니 아들이라서 돈을 많이 벌어서 할머니에게 용돈 많이 드릴수 있으면 할머니가 회사 가서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치 못해서 할머니는 힘들어도, 기운이 없으신대도 지금도 돈을 벌고 계신다고.. 시누나 시동생이나 내 동생이 준 용돈은 보미 적금통장에 넣고 있지만 시어머니가 주신 돈들은 그 금액이 5천이 됏든 만원이 됏든 천원이 됏든 시어머님이 내게 주신 통장(시어머님 명의)에 넣도록 하고 있으며, 나중에 그 돈은 할머니에게 선물로 드리도록 그리 가르치고 있었다. 겉으로는 내가 보미의 힐머니인 나의 시어머니를 생각해서 그러는것처럼 하지만 내 진심은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돈의 양을 효도로 생각하시는 시어머님이 손녀 이쁘다고 주시는 용돈은 받고 싶지가 않아서, 보미나 혜미로 하여금 그돈을 할머니에게 되돌려드리도록 강요를 했었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겐 죽어도 도움 받기가 싫다. 쥐뿔도 없는 주제에 쓸데없는 오기라고 해도 되고, 뭐든 꼬아서 보는 나의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해도 좋다. 시동생에게 그동안 받은 5만원이 넘는 돈을 남편이름으로 적금통장으로 만들어 놓은 이유도 시동생이 싫어서가 아니라, 훗날 혹시라도 나의 시어머니가 니 시동생이 우리 애들이나 나에게 그정도 돈 준걸 생색 내게 되게 되면 그 적금통장을 시어머니 앞에 내놓으면서 봐라 하는 그런 사람으로 서고 싶은 유치한 나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늙을수록 돈이 힘이다라고 생각하는 노인분들이 많다. 언젠가 나의 친정엄마도 내게 그런 애길 하셨다. 부모도 돈이 있어야지, 죽을때까지 손에 돈을 쥐고 있어야지 자식들도 형식적으로라도 부모 얼굴 보려 와주는거라고, 부모 마음으로 안된 자식에게 살아생전 부모가 갖고 있는 모든 재산 다 물려주고 나면 병들고 힘없어지면 외면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관뚜껑 못질할때까지 돈을 손에 쥐고 있으면 싫어도, 진심이 아니어도 효도 하는척이라도 하는게 요즘 세상의 자식의 효도의 세태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주위에서 그런 경우를 본적도 있고 목격한적도 있고 내 나름대로로 그 말이 맞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었다. 나도 점점 나이가 들수록 돈이 힘이다라는 생각 강하게 가져가고 있다. 그사람 됨됨이가 조금은 못됏고 싸가지가 바가지인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돈이 많고 재력이 탄탄하고 거기다가 권력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득실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 사람들이 뭔가를 바라는 실속없는 그렇고 그런 사람일지라도.. 없이 사는 사람일수록 그래도 돈이 전부는 아니라면서, 돈으로 살수 없는게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소리 높혀 부르짖고 있는건지 모른다.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언젠가 남편이 내게 그런 말을 한적이 있다. 그런 돈에 관한 애기를 하다가, 어떤 사람이 정말로 고의성 없이 정말로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 죽은 사람 가족이 엄청나게 가난하고, 사람을 죽인 사람은 엄청난 재력가다. 어떻게 될것 같냐고, 가난한 사람은 자기 가족이 한명 죽었으니 그 가족이 혹시라도 자식아라도 됐으면 그 찢어지는 마음을 어디다가 비유할수 있겠냐고, 고의가 됐든 아니었든 자기 자식을 죽인 사람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고 그 당장에 합의고 뭐고 없을것이라고..... 하지만 그 피해자 가족이 월세100만원짜리 지하방한칸짜리에서 사는 사람들인데 가해자 가족이 10억을 들고 와서 이돈을 줄테니 재판부에 자기 아들(가해자) 선처를 바라는 호소문을 절절하게 써달라고 부탁을 한다면? 그걸 가차없이 거절할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당장에는 거절하겟지만 끝까지 그럴수 있을것 같냐고........ 사람을 죽인 죄는 당연히 형량을 살아야 하지만 정상참작도 있고, 피해자 가족이 판사에게 재차 가해자의 선처를 바라는 호소문을 올린다면 10년살 형량이 1년으로 줄어들수도 있고 능력있는 최고의 변호사 선임해서 집행유예로(여러가지 정황 들어서) 풀려날수도 있는거라고... 최고의 변호사 선임하는것도 돈이 많이 들고, 재판부에서도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 가족이 합의한 내용을 듣게 되면 얼마든지 형을 살지 않아도 된다고, 물론 그 가해자 가족이 100% 모든걸 돈으로 합의할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모를까 반성도 하고 뉘우치면서 가난한 피해자 가족에게 합의를 바란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겟냐고, 월세방 사는 그들이 평생을 벌어도 만져볼수 없는 돈을 들고 와서 반성하는 가해자 가족이 제시하는 그 돈을 거절할수 있겠냐고? 이미 죽어서 하늘로 간 자식 생각해서 끝까지 그돈을 받지 않고 가해자가 죄값을 받게 하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하게 될까? 그런 애길 남편과 언젠가 나누면서 그래 요즘은 어쩌면 돈이 힘이다라는 말이 밎을런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그래 우리도 그러니까 남에게 무시 안받고 대우 받으려면 열심히 노력해서 돈벌자꾸나 라며 싱겁에 웃은적이 있다. 사람의 감정까지도 돈에 휩쓸려 가는 경우도 종종 보고 나도 가끔씩은 그런 경험을 심심찮치 않게 끼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다. 그래도 아직 나는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이 사람이 주는 도움은 받아도 불편하고 남편과 나는 그런 사람의 돈을 받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중에서도 그러지 않음에도 돈을 받고도 참 거북스럽고 불편한게 시어머니가 나에게 주시는 돈이다. 지금 이상태에서 나의 시어머니가 현금으로 우리에게 1억을 주시면서 니네 빚 갚아라 라고 해도 그 돈을 절대로 받지 않을것이다. 그만큼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주는 돈과 나보다, 나만큼이나 어려운 사람이 내미는 돈은 정밀이지 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돈은 중요한게 아니야, 돈보다 중요한게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도 되지 못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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