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병행하기

2005. 5. 14. 08:33★ 부부이야기

        두장의 바느질을 마치고 나니 새벽3시반이 넘었다. 밤까는 일은 11시에 마치고 새벽1시부터는 한장 가져온 옷에 악세사리를 다는 바느질을 천천히, 시간을 죽여가며 했었다. 밤까는 부업을 하던 고향선배언니가 새로 시작한 바느질 하는데, 나는 바느질을 배우는 차원에서 그 언니가 10장할때(가장 쉽다는것) 나는 5장을 하기도 하고, 그 언니가 4장하면 나는 1장을 겨우 마치는 정도의 속도로 바느질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었다. 살림솜씨에 이어 바느질 솜씨까지 좋은 그 언니와 너무 비교되게 나의 손끝은 너무 둔해서 초반에 했던 바느질했던 옷들은 잘못되서 다시 풀어서 쓸모가 없기도 했었다. 한장의 옷을 완성하는데 처음엔 3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렇게 옷한장을 완성하면 장당 200원짜리도 있었고, 어떤것은 600원부터 장당 2,3천원 하는것들도 있다고 했다. 밤까는 부업을 하면서 하다보니 잠이 부족해서 눈이 들어가보이고. 몰골이 더 초라한 행색으로 변해가는듯 했지만, 내가 이 바느질이 좀 손에만 익으면 바느질 하는 부업이 훨신 더 좋을것 같았다. 밤까는 일은 너무 힘이 든다, 손가락 관절이나 허리도 그렇고 구석구석 아픈데다가 밤알이 작을때는 그 시간도 7시간가량이 걸릴때도 있었다. 그렇게 해도 하루에 5키로 이상은 해내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바느질은 내가 워낙에 손끝이 둔해서 그렇치 바느질은 손에 익숙해지면 그 선배언니처럼 하룻동안 200원짜리는 20장도 거뜬하게 할수도 있을것 같고,장당 천원짜리 일도 밤까는 일만큼만 시간을 투자하면 하루에 5천원보다는 더 많이 벌수 있을것 같았다. 오늘 새벽에도 3시가 되서야 들어온 남편을 기다리면서도 간만에 받은 알이 굵은 밤5키로를 최초로 4시간만에 다 마치고, 한장 받아온 바느질감을 두어시간에 걸쳐 완성을 시키고나니 새벽3시 반이 넘었고, 그때서야 남편은 집앞이라는 전화를 걸었다. 재미가 있는 바느질, 손끝이 유난히 둔한 나! 손재주엔 전혀 꽝인것 같은 나지만 그래도 이 바느질일이 재미가 있다. 이불홑창 꿰매는 일이나 하던 나의 바느질 솜씨는 요즘 들어 그래도 조금씩은 발전해가리라는 기대를 해보면서 당분간은 이 밤까는 부업과 바느질일은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안에서 하루에 두장 정도는 꾸준하게 해볼 생각이다. 동네 언니가 나보고 부업을 두가지나 한다고 그 돈 다 벌어서 어디다 쓸거냐고 농담삼아 애길 한다. 말만 두가지일을 병행하는 시늉만 내고 있을뿐이데 그로 인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조차 모를정도로 바빴다. 지난달 시아버님 제사와 이달 초엔 시어머니 병원비에, 시댁2박3일동안 있으면 생각치 못한 경비 8만원 가까운 지출로 작은아이 어린이집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느질한 일은 지금까지 한것 다 합해도 만원도 되지 않는다. 장수로는 10장이상은 열심히 한것 같은데..쩝! 그래도 바느질하는 일이 재미가 있어서 너무 좋다. 부업으로, 보미 토론식수업으로 알게된 고향언니라는 분을 알게된것도 그리고 또 다른 밝고 활달한 보미 또래 아이 엄마라는분을 알게 된것도 나의 이런 생활의 활력에 도움을 준것 같다. 이달 열심히 해서 혜미 어린이집 원비와 보미 피아노 학원비만 벌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것 같다. 시댁으로 들어가는 돈은 이달이나 다음달까지는 정기적으로 보내는 월보험료빼곤 제발 더 이상은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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