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밝히는 아줌마

2004. 4. 29. 14:30★ 부부이야기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그동안 만원권 상품권을 선물로 받은것들이 이제 7장이 되었다.이번달에 두 번의 편지사연이 소개되어 받은 상품권들과그다지 고가의 제품이 아닌 스킨로숀화장품세트가 며칠전에 도착을 했다.친구가 내 이름으로 보낸 사연이 소개되어 그 선물또한 벌써 두 번이나음악씨디가 도착을 해서 비닐을 뜯지도 않은채 우리집 장식장안에 쳐박혀 있다.그런 음악씨디는 아예 듣지도 않을뿐더러 전혀 관심도 없는아줌마로 변해버린 나를 친구는 아마도 한심하게 생각할것이다.그 친구는 나처럼 생활용품이 선물에 걸린 라디오프로에사연을 올리지 않고 늘 음악프로에 사연을 보내서 그동안받아 챙긴 음악씨디만 해도 50여장이 넘을것이다.이번 두번에 걸쳐 내가 받아 놓은 음악씨디도 벌써 8장이나 된다.지난달엔 “책읽는사람들”이라는 신설된출판사에 내가 이 칼럼에 올린한편의 글이 실려  책으로 발행되었다고그 책자 한권을  우편으로 받아보기도 했다.그럼에도 나는 그일에 돈이 따르지 않고 상품권도 걸려 있지 않아서기쁜지 어쩐지도 모르고 지나가고 말았다.언제부터인가 나는 글로 사연을 보내서 그걸 소개된 연유로 받은 선물들중에서생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물건들은 우습게 생각하기 시작했다.작년부터는 라디오프로에 사연 보내는일에도 게으름이 생기기도 했고,사연을 올려도 소개되지 않는 이유도 있었지만, 어쩌다가 받게 되는선물에도 상품권이 아니면은 나머지 자잘한 물건들에 대해서도고마운 마음을 가지지 않기 시작했다.현금 5만원을 통장으로 송금을 받는 라디오프로가 가장 좋았다고 기억하는아줌마로 변해 있었고, 재작년, 작년에 공모한 모기업의 편지쓰기 대회에서늘 장려상에만 머무는 고배를 마시고는 나의 한계를 철저하게 깨달았다.올해도 다음달 15일까지 대한생명에서 편지쓰기 공모를 하고 있다.작년이나 재작년엔 장려상수상자들에게는 아름다운 세상 책자 정기구독권과상장이 전부였으나 올해는 장려상수상자들의 숫자가 대폭 줄었든 대신도서상품권3만원권을 준다는 사실에 또 응모를 해보려 하고 있다.아이들 여름옷을 한 벌씩 구입했다.남편에게 오늘 아침에 뺏은 카드로....어젯밤에도 대리운전비를 지불하고 퇴근을 한 남편에게 복수하듯이,남편에게 뺏은 카드로 긁었다.늘 나는 쇼핑을 하는날은 남편에게 무슨 시위를 하듯히 물건들을 구입한다.불필요한것들을 사는것도 아니면서 남편에게 미운 마음을 가지고물건들을 구입을 한다.그런 내가 참 바보스럽게 느껴진다.다음달 7일이면 또 시아버님 기일이다.그날에 대비해서 그동안 모은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몇편의 사연으로 받은 만원권 상품권들을 오늘도 사용하려다가,눈을 지끈 감고 지갑속에서 남편카드를 꺼내서 쫘악~ 긁었다. 돌아오는길에 다음달에 막을 카드대금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지만그 생각은 애써 지우고 새옷을 입고 기뻐할 아이들 얼굴만 생각했다.그러지 않으려 하지만 늘 오늘같은 날에도 우리 아이들 옷을 사면서동생의 아들내미 옷을 한벌 사고 말았다.그리고는 소포지로 포장을 해서 택배로 동생집으로 부쳤다.아마도 내동생 그 선물을 받고 내게 잔소리를 한마디 할것이다.늘 언니로서 동생에게 해준게 없어서, 동생 아들내미가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 입학할때도 연필한자루 사주지 못한게내내 걸렸은데 오늘 그렇게 나는 내 아이 여름옷을 구입하면서그핑계로 동생 아들내미 옷한벌을 사고야 말았다.지금 생각해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에서 풀린지 며칠이나 됐다고어젯밤에 또 대리운전으로 집에 돌아온 남편의 대한괘씸함으로 남편에게 오늘 아침에 뺏은 남편 카드로..그 카드대금도 막을사람은 바로 나면서도...지난달에도 시누에게 받은 기초화장품 세트를 외숙모님에게두장의 편지와 함께 택배로 부쳤고,지난주에는 외할머니께서 올라오셨다는 연락을 받고집에 굴러다니는 트윈케익화장품들과 샘플들을 잔뜩 이모님에게드리고 그다지 내게는 정이 없는 외할머니에게 봉투에3만원을 넣어서 드리고 왔다.그런 나를 동생은 늘 걱정하고 우려한다.가난한 사람이 왜 그다지도 남에게 주는걸 좋아하냐고...아마도 그래서 내가 가난을 면치 못하고 사는것일런지도 모른다.아마도 내가 부자였다면 여느 부자들처럼 손아귀에 쥐고내것이라것들은 절대로 손에서 놓치 않으려 했을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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