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때가 되면 생활계획표를 짜던 기억이 있다.
주부가 되고나서 1주일 식단을 짜서 가족들 밥상을 차린 기억이 전혀 없다.
하지만 나도 마음속으로는 늘 계획을 세웠다.
오늘 저녁식단을 뭘로 하고 하루동안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런지는
늘 마음속으로는 계획을 세웠고 사람을 어찌 대할런지에
대해서도 마음속으로는 수천번 수만번씩 계획을 세우면서 지냈다.
지금도 나는 가계부를 컴퓨터로 쓰지 않고 볼펜을 쥐고,
계산기를 두들겨가며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으며, 쇼핑을 할때도 메모를 해서 가기는 한다.
하지만 그다지 실속있게 사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되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나름대로 알뜰하게 살고 있어 뵈기도 하지만 전혀 아니다.
메모 한것은 그냥 심심해서 내가 아직 내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것뿐이고
메모한대로만 쇼핑을 한적은 거의 없으며, 가계부도 적기만 할뿐
작년부터는 그걸 합계를 해서 월말통계나 연말통계를 내지 않고 있다.
자기자신 스스로가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런 생활이 몸에 배면 어려울것도 없을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그런 반듯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나와 살지않는 사람들은, 내 모습을 적당히 알고만 있는 사람들은 나란 사람이
스스로를 피곤하게 할 정도로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기를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꽤나 있다.
그들은 나와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것이다.
보여지는 모습이 조금은 깡마르고 예민해 보이는듯한 겉모습과
그리고 시댁과 남편에 대해서만은 뽀쪽하게 구는 몇몇 모습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나란 사람처럼 나태하고 스스로를
콘트롤 하지 못하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예전 그래서 나는 학교 다닐때나 직장생활을 할 때도
기숙사생활을 하고 싶어한 적이 있었다.
나태한 사람이기는 하나, 나는 정해진 규범이나 규칙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 그런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 얽매인 생활을 하면 바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날 묶어둘수 있는 규범적인 생활을 하는
기숙사 생활을 바랜적이 있었다.
그만큼 나란 사람은 의지가 나약한 사람이라는 애기다.
학교때도 학교성적이 부진한것을 제외하면 모든면에서 나는 모범생이었다.
교칙한번 어긴 적 없고 명찰한번 빠트리고 등교 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그런 그런 학생이었으니까...
스스로 학교 선도부라는 작은 감투로 인해 날 스스로 규범과 교칙에
날 꽉 묶어 두고 생활했던 그런 학생이었다.
난 늘 지금까지도 가끔 그런 규범같은 존재가 내게 있길 바랜다.
나 스스로가 날 규칙적이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살 자신이
없어서진지 사람이든 뭐든간에 날 부지런하고 날 늘
긴장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규범같은것을 마음속으로 바래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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