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991년도에 지어진, 이 근방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낙후된 아파트 단지이다. 재개발 말은 이사오던 10년전부터 있어왔지만 소문만 무성할뿐, 생활하기 불편한 얼레베이터도 없고, 장마철이면 주방쪽이나 베란다 등지가 습기가 스며들어 벽지에 얼룩이 생기기도 하는 그런, 아주..
연이은 늦은 술자리로 나를 힘들게 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술이 덜 깬듯해서 회사까지 출근을 시켜줄것을 서방님이 부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시작한 걷기 운동을 쉬고 서방님을 회사앞에 내려주고 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큰딸내미..
하룻밤 술값으로 수십만원을 넘게 긁어대던 30대의 남자는 지금은 없다. 서너달 사이 술값을 수백만원을 카드로 긁어대던 남자는 이젠 없다. 그런 겁대가리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잘났다고 큰소리 치던 남자도 이젠 없다. 카드는 정지되고 집엔 천원 한장 없고 아이는 아픈데 2만원짜리 택시 타고 새..
여자들이 남자들의 이야기들중에서 가장 재미 없어하는 얘기가 군대 얘기일것이다. 그럼에도 말이 없던 내 남편도 나와의 연애시절에 군생활 얘길 한적이 있었다. 나도 한때 여고3학년때 여군을 지망해볼까 잠시동안 생각해본적이 있었지만, 어쩌면 내가 여군을 지망해서 육체적으로 힘든 군훈련을 ..
나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둘째 동생이 있다. 수다스럽지 않으며, 독립적이고, 남에게 절대로 의지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쉽게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자존심이 강한 동생이 있다. 나보다 결혼을 2년 일찍 한다는 이유로 엄마의 눈치를 봐야 했으며, 친정과 시댁의 도움 없이 지금의 4..
배경색이 있는 그림중에서 물건이나 동물등등만 따로 잘라내서 가져오고 싶을때 사용하는 방법을 오늘 포토샵4번째 수업에서 배웠습니다. 포토샵은 집에 와서 연습을 안하면 금방 까먹고, 수업중에는 알겠는데 집에 오면 다 까먹게 되네요. 제 복습겸 해서 오늘 처음으로 아주 기초적인 포토샵 기능..
이번주는 아무래도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픈날이 이틀이나 있어서 몸살이 날 것 같았다. 일요일날 밤에 평소와는 너무 다른 모습으로 굵은 눈물방울을 흘리는 혜미 때문에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밤새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집에서 늘 말이 없고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보미의 성격을 걱정..
늦은밤, 아니 이른 새벽시간에 전화벨 소리에 퍼득 잠이 깬다. 한번 울리고 두번째 벨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잽싸게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작은방에 잠들어 있는 두딸들이 깰까봐서 겁이 나는 엄마의 마음이다. 차암 14년동안 익숙한 남편의 혀꼬부라진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린다. 지금 대리 불러..
막내동생이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를 한지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막내의 쉽지 않는 이혼과정을 함께 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경찰서 출입도 해봤고, 병원에 가서 진단서도 떼는게 어떤건지도 알았으며, 진술서라는것을 작성하르랴 밤을 지새운 적도 있으며,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
남편에게 심하게 집착을 하던 시기에 나는 두딸들에게는 큰 집착을 하지 않았다. 갓난아이였을때도 아이를 키우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엄마 노릇을 하고 싶어서 아일 낳은게 아니라 결혼을 하면 의무적으로 아이를 낳아야 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경험했을뿐..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은 다 착하고 순진하며 문제가 없는 아이라고 생각을 한다. 간혹 작은 문제가 있다 치더라도 그건 그 나이또래 아이로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혹시라도 친구과의 문제가 있을땐, 겉으로는 내 아이의 잘못을 인정하고 객관적인 엄마 마냥, 내 아..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으되 그걸 실천에 옮기는것이 내겐 쉽지 않는 일이었다. 운동부족으로 인해 근력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쉽게 지치는 내 체력을 키우기 위해 5일전부터 집 가까운 저수지쪽으로 아침마다 운동을 하러 가고 있다. 운동이라 하기엔 좀 부족하긴 하지만, 매일 아침마다 1시간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