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의 할머니> 아침 일찍부터 울리는 전화벨은 십중팔구가 친정엄마의 전화일때가 대부분이다. 쌀이 떨어져 갈때가 됐는데도 전화가 오지 않으면 엄마는 그렇게 미리 전화를 하셔서, 아직도 쌀 안떨어졌냐고 물어 본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년이 밥도 안해 쳐묵는거냐고, 쌀40키로를 대체 몇..
<맞벌이를 시작하고 처음 가족여행이란것도 가볼수 있었다> 한번 잠이 드려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을 뒤척거려야지만 잠들수 있었다. 시댁이라는곳에 가서 낮잠을 자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며느리였다. 술자리가 있어 새벽에 들어오는 남편이 들어오는걸 보고 나서야 잠을 이룰수 있었다. 집이 아..
2006년 6월, 내가 맞벌이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카드빚들과 대출금들이 더 이상은 감당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남편의 대한 심한 집착에 나 스스로가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남편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술로 인한 ..
헤어지자고 했더니 회사에 출근도 안하고 회사 앞에서 술취해서 쓰러져 있던 남자, 말주변이 없어서 전화를 걸어선 뭔말도 못하고 그냥 내 이름만 불러대던 남자,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굳이 입벌려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알수가 있던 남자, 저 좀 보면서 애길 좀 하세요.. 라고 ..
여고때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하고 평일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얼마만에 타본 전철인지 모르겠다. 가까운 거리들은 늘 버스를 이용하고, 시댁이나 동생집에 갈때에도 늘 남편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지라 전철 타는 일은 거의 없었던것 같다. 아침 10시 40분 상영하는 조조 영화를 보..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음을 부정 선거 방지하는 현수막을 보고서야 알게 되는 국민중의 한명으로 존재한다. 부정 선거 신고하면 포상금이 어마어마 하다. 엊그제꺼 본 영화에서 간첩 신고를 하면 포상금이 1억이라는데 부정 선거는 신고를 하면 포상금이 5억이나 된다니, 이건 원 웬만한 로또 복권 2등..
매달 남편의 월급이 입금되면 내 명의로 된 통장으로 텔레뱅킹 을 이용해서 옮겨놓는 일을 제일 먼저 한다. 그리고 현금은 30만원만 인출하고 나머지 돈은 전부 통장에서 텔레뱅킹으로 아이들 학원비를 송금하고 각종 세금들도 통장에서 자동 이체가 되고 어머님 보험료 28만원도 통장에서 빠져 나가..
어젯밤에 먼저 잠이 든 남편의 손을 가만히 잡아봤다. 요즘 2명의 직원이 집안일 때문에 결근을 하는 바람에 어제 그제 남편이 배달일을 도와야 했다. 나는 종종 그렇게 잠들어 있는 남편의 손을 잡아보고 남편의 요즘 근황을 짐작해보기도 한다. 지금처럼 직원들이 일이 있어 결근을 하거나, 여름 휴..
<올해 13살인 보미가 3살일때 모습입니다. > 2000년 3월 13일 월요일 막내가 간만에 집에 들러서 보미를 데리고 함께 목욕탕엘 다녀왔다. 속이 메스껍다는 내 애길 듣고 막내가 언니 혹시 보미 동생 가진것 아니냐고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고, 보미를 임신했을때처럼 하늘을 날아갈것처럼 기쁘..
내가 스물살이 되면서 여고생인 두 여동생들과 함께 자취생활을 시작했었다. 서울 번2동에 있는 연립주택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지하2개짜리 방에서 우리 세자매의 자취생활은 400만원의 전세살이로부터 시작되었다. 주인아저씨는 군에서 대령으로 전역한 50대 중반의 듬직한 인상좋은분이었고, 주..
6교시 수업이 있는 목요일, 안과병원이 학교앞에 있어서 작은아이를 데리러 갔다. 아침에도 눈이 따갑다고 말하는 작은아이 진료도 받아야 하고, 나또한 평생을 안고 가야 하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안약 처방전을 받기 위해 안과에 들렀다. 교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걸어모는 작은 딸내미 모..
지난 토요일날 보미가 워드프로세서 3급 필기시험에 응시를 해서 합격을 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특별활동으로 컴퓨터 수업을 1주일에 이틀, 아침마다 40분씩 수업을 들었다. 나중에 취업을 하거나 학교를 갈때도 워드 국가기술 1급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이 있다는 사실을 들은데다가, 내가 저번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