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보면 속썪히는 남편을 두고서도 얼마든지 활기차고 씩씩하게 잘살고 있는 여자들이 참 많이 있다. 술값으로 돈을 날리고, 도박이나 주식으로 집안 한번 말아 먹은적도 있고, 바람피다 걸려서 죽네사네 전쟁을 치룬적이 있거나,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수억원의 부채를 지고 하루하루를 ..
녹내장이 완치가 되지 않아 안과를 날마다 다니고 있는 남편, 많이 좋아졌다고 하면서도 하루에 4시간에 한번씩 안약을 넣고 세끼 식사때마다 약을 챙겨먹으면서, 금주에도 애쓰고 있다. 4일전부터는 금연에도 들어 가서 오늘까지는 성공 하고 있다. 하루에 한갑씩 피던 사람이라 둘쨋날엔 가슴을 쥐..
나는 비겁한 사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되도록이면 타인과의 언성 높히며 싸우는 일을 일단은 피하고 보자는 주의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부싸움할때는 나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마누라인데, 남편과의 언쟁은 우리 두사람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필요악이라 확신하고 있으면서도, 때론 ..
한여자 좋아하는 남자가 따로 있었으나 짝사랑으로만 끝날것 같아서 큰오빠가 소개해준 집안 좋고 성실하다는 남자와 선봐서 3개월만에 결혼을 하고 홀시어머니에 외아들이라는 장애를 크게 생각하지 않던 여자. 이제 결혼8년차에 접어들고 있으나, 시댁에 묶여서 집에서 옴싹달싹 하지 못한체 친구..
남편의 보험이 총9개가 넘는다. 그중에서 납입기간이 끝난 보험2개를 석달전에 해약을 해서 수많은 우리집 대출금중에서 5백만원을 갚아 버렸다. 우리 사는 형편에 비하면 우리는 보험을 참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수준에 맞게 한두개로 줄이고자 작년말부터 좋치도 않는 머리를 굴려가면서 열심히..
친구랑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애길 하면 남편도 그리고 말이 없는 여기 고향선배언니도 놀랜다. 나에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데 종종 드라마 같은곳에서 조금은 한심하고 할일없는 아줌마들의 표본같은 모습이 그 전화로 장시간 수다를 떠는 모습들이던데... ..
한사람의 모습이 한가지일수는 없기 때문에 나도 여러가지의 모습을 갖고 있다. 가끔씩은 아주 사교적인 웃음과 말을 건네면서 성격 좋은 여자처럼 굴때도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주 따뜻하고 긍정적인 사람처럼 굴때도 분명히 가끔이기는 하나 있기는 하다. 다만 그런 모습보다는 나와 가장 ..
. 남편이 술을 좋아해서 종종 늦은 귀가를 하기 시작하던 신혼시절에는 그저 일이 늦게 끝나고 직원들과 한잔 하고 오는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일이 늘 반복되어져도 그려려니 하면서 늦은 남편을 닥달하거나 바가지 같은것은 전혀 긁지 않았던 아내로 존재했었다. 결혼전 회식이라도 있는날에 ..
큰아이가 엊그제 밖에서 놀다가 이마가 조금 찢겨져서 들어왔다. 내성적이고 때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투명하지 보이지 않는 아이라서 내가 윽박 한번 지르면 소리도 못내고 우는 큰아이가 엉엉 소리를 내면서 울면서 들어왔다. 남자아이들은 키우면서 팔이나 다리가 한두번쯤은 부러지거나 ..
보미 방학하는 날에 남편의 여름 휴가를 맞췄다. 친정엘 다녀왔다. 푸짐하게 먹고 쉬다가 왔다. 남편의 휴가비가 지급되어진 관계로 친정엄마에게 용돈을 드리려다가 욕만 잔뜩 듣고 여전히 나는 그 돈을 내 지갑에 넣는 나쁜, 못쓸 큰딸년으로 존재했었다. 친정에 갈때마다 남편은 늘 보성을 들렀다. ..
. 몸살인지 뭔지 모를 열병을 또 심하게도 앓았다. 동네 소아과와 내과를 함께 하는 병원 의사 선생님이 새로 바뀌고 나선 약을 조제해서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고 되려 더 속이 불편해지고 손발이 덜덜 떨리는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나의 모든 병지 일지가 그 병원 컴퓨터에 자세하게 저장되어 있기..
어지러운 집안모습과 아이들의 초라해진 모습 때문에, 우연히 알게된 집에서 할수 있는 부업을 이유로 출퇴근을 하던 닭꼬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번호키 현관문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그로 인해 집에 돌아왔을때 집에 아이들이 없는 경우가 자주 생기기 시작했으며, 때론 작은아이가 더위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