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을 하신 시어머니를 뵈러 갔었다. 오후 4시까지 잠만 잔 남편을 깨워서 시댁엘 갔다. 여전히 많이 편찮으신 모습으로 누워계시는 시어머니를 보곤 짜증스러움과 함께 가슴 답답함을 느꼈다. 학교재량으로 어린이날 다음날과 그 다음날까지 쉰다는 덕에 어린이날 보미와 혜미를 데리고 그렇게 시..
왜 내가 이렇게 사는걸까? 늘 이리 살았으면서도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데 늘 나만 손해보는 그런 방식으로 살고 있다. 왜 절망하고 혼자 분노하는지도 모른채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사랑하지 않고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하루라도 살수 없는 내 천성때문이라고 말할런지 모르겠..
내 가족의 안위보다는 남앞에서의 나의 체면이 더 중요하고, 가족에게 인정받고 다정한 아빠, 책임감 있는 남편이기보다는 남에게 인정받고 남에게 사람 좋고 인간성 좋다는 소리를 듣는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게 더 우선시 하는 사람이 내 남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우리 가족에게 커다..
어젯밤에 깊은 잠을 잤다. 밤11시가 되기전에 잠자리에 들어서 골아 떨어진게 거의 몇 년만에 있는 일인지 기억도 안난다. 어제 새벽일 때문에 하루를 꼬박 잠한숨 자지못한데다가 그런 마음 고생을 하고 나서도 새벽부터 일어나 보미 소풍 김밥을 싸고 밤10시반까지 오늘 가져갈 제사음식들을 만드리..
어제 작은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며칠전에 미리 소풍비 2만원을 냈는데 전날밤부터 작은아이가 고열로 잠을 설치고 아침까지 열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감기로 인한 고열이라고 해서 소풍가는일은 포기하라고 말해주는 의사 말을 들어야 했다. 며칠전부터 서울대공원으로 소풍을 ..
“ 나는 나의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에게는 내가 할머니를 싫어한다는걸 알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썼고 그래서 할머니가 주신 용돈은 삼촌이나 고모나 이모가 주시는 용돈보다 훨씬 소중하고 귀한거라고,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서 기운도 없고 늙으셨는데도 지금..
베란다 청소를 해야겠다고 맘 먹은지가 벌써 1주일이 넘었다. 침대커버와 침대매트를 욕조에 담궈서 발로 밞아서 빨아야겟다고 챔대커버를 바꾼지도 사흘이 지나 나흘째에 접어 들고 있다. 아침마다 일어나 창문을 열면 이젠 완연한 봄날씨를 느낄수가 있다. 부업을 하지 않을때엔 한두끼 정도 설거..
쉬는날이면 축구를 하러 나가는 남편은 잦은 술자리로 나온 배가 들어가서 체중도 줄었고 그로 인해 작년에 입던 바지 허리가 커졌다고 나름대로 흡족해 하고 있는것 같다. 아빠에게 뚱땡이라고 놀리던 아이들도 이젠 아빠도 엄마처럼 날씬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을 한다. 체질적으로 살이 잘 안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뒷길로 쑥을 캐러 다녀왔다. 여기로 이사온 5년 가까운 시간동안 봄이 왔다고 쑥을 캐러 나가본것은 처음있는 일이었고, 스물살부터 시작된 도시생활에서부터 따져도 봄내음을 맡을수 있는 논둑길에서 쑥을 캐본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세수도 하지 않는 나에게 쑥캐러 가..
고향선배언니가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다. 삼겹살을 언니네집에서 맛나게 먹으면서 난 처음으로 소주2잔을 마셨다. 거의 기억에도 없는 싸아한 소주의 맛이 나의 혀끝을 자극하면서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그 감촉을 느껴보는 기회를 가져봤다. 상추에 고기 한점을 얹고 배부르게 먹으면서 그에 ..
지껄이기 좋아하는 마누라는 늦게 퇴근한 남편에게 늘 떠들었다. 당신 기다리면서 아깐 채팅방에 들어가서 웬 남자랑 뭔 애기들을 떠들어댓는지 아주 소상하게 애기해준다. 나도 당신이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온날엔 그런 채팅방에 들어가서 불건전한 남자들이랑 허튼짓꺼리를 해볼까? 라고 묻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