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에 집을 나섰다. 아침 8시 50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20분쯤을 걸어서 부천 소풍터미널에 도착을 했었다. 이번 방학을 놓치면 아이들과 함께 친정에 들릴 수 있는 기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없을 것 같았다. 작년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큰 딸의 졸업식..
예전부터 도서관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바램을 갖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도 전에 살던 남양주에 새로 건립된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일을 하고 싶어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봤지만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던 나였다.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이, 도서관 일이라는 것을 작년에..
참하고 속이 깊은, 다분히 여성스럽다는 평을 많이 듣고 살았던 것 같다. 눈빛이 살아 있어서 일단 맘만 먹으면 뭐든지 잘할 것 같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성실하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든 인정 받을거라는 애기도 자주 들었다. 바느질, 뜨개질이나 요리, 청소 등등, 여..
멸치 볶음에 햄부침개랑 김치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서 출근을 한다. 가을이 와서 겨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출근길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보고 느낀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위에 떨어져 있는 색바랜 낙엽들을 면서 낭만적인 감상에 잠시 빠져들기도 한다. 그런 ..
소설보다 동화책을 더 많이 읽고 더 좋아하는 아줌마인 나, 요즘 동화책은 소설보다 내게 더 많은 공감을 주는 경우가 많으며, 이제는 동화책 내용에서 가난하고 초라한 엄마 아빠를 부끄러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읽노라면 내 아이들도 마음 저 편에 풍족하지 못한 엄마 아빠를 ..
예전, 톨게이트 근무 시절 내가 근무하던 영업소 소장님은 가끔씩 옛날 사자성어를 인용하거나 학교 교장선생님 같은 재미 없는 이야기로 우리네들을 피곤하게 했었다. 부스 안에 가만히 앉아서 멈춰진 자동차 운전자들이 주는 통행료를 받는, 그 간단한 일을 하면서 왜 그리도 ..
열흘쯤 전엔 회사에서 단체로 독감예방 접종을 받았다.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내 자비를 털어서 독감 예방 접종은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난 목요일엔 회사에서 실시한 종합건강 검진을 받았다. 올해도 나의 신장과 체중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룻전날밤부터 굶어서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도 심..
1. 나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2. 내 생각에 가끔 아버지는, 병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3. 우리 윗 사람들은,제 나이값을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4, 나의 장래는,분명히 희망적이라고 스스로에게 세뇌를 하고 있다. 5, 내 생각에 참다운 친구..
작년부터 동생이 내게 꼭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해주던 책이었다. 근래 들어서 박완서님의 소설들을 서너권 정도 읽으랴 이 책을 읽지 못했다.(시립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음) 이 책은 돈을 주고 직접 서점에 가서 올 봄에 사 둔 책이었는데 여직 읽지 못하다가 토요일 밤에 읽기 시작해서 일요일 ..
20011년 9월 17일 토요일 밤9 시 13분에 내 명의로 되어 있는 S 카드로 호프집에서 41,000원을 긁었다.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호프집 주인이 내게 애길 하고 내 카드로 3번을 긁었다. 카드를 사용하면 바로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는데 그 날 밤, 내 핸드폰으로 41,000원 승인이 연꺼푸 3회 되었음을 알리..
음식을 하다가 칼에 베어서 피가 난다고 해서 호들갑을 떨어 본 적은 없었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처럼 비실대면서 이 곳 저 곳이 아프지만, 입 밖으로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살진 않는다. 마음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때마다 나보다 몇 배는 힘든 사람의 떠올리며 나의 엄살을 부끄러워 한다. 부당한 말..
축구하르랴 귀가 늦어지는 날이나, 일 때문에 자정이 넘어서 귀가를 하시는 내 서방님이 내 곁에서 주무시는 날이면 자동으로 남편의 손은 내 어깨로 올라 간다. 어깨가 뻐근해서 맨날 쑤시고 아픈 마누라의 어깨를 주물러 주기 위해서다. 톨게이트를 다닐 때부터 내 어깨를 주물러 주는 남편의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