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집을 가도 제일 먼저 나는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를 파악한다. 식당을 가도 화장실과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버스를 타다보면 좌석에 과자봉지나 음류수 캔이나 신문이 쓰레기가 되서 남겨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거리를 걷가다가 요즘엔 쓰레기를 버릴만한..
지독하게 내성적인 여학생으로 자란 나는, 칠순 넘은 할머니랑 단둘만 사는 이유도 있었지만 성격 자체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행동을 피곤하게 여겼다. 한달이 넘는 방학동안에도 우리집 대문 밖으로 나가본적이 없이 지내던 여학생이었다. 그런 나를 보고 할머니도 혀..
토요일 새벽5시에 일어나 유부초밥을 싸서 6시경에 출발을 해서 아침 10시 30분경에 친정집에 도착을 했다. 나와 두동생들만 내려가는줄 알았는데 큰오빠, 큰언니, 세째 오빠 부부까지 다 내려온다고 했다. 친정엄마가 재혼을 하신지 벌써 햇수로는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가족 전체가 모이는 기회..
1년에 한두번 가는 친정나들이를 가기 위해 나는 수개월전부터 친정에 가져갈 물건들을 챙겨 놓기 시작했다. 구정때 받은 생활필수품들과 모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받은 화장품 세트와 시누가 날 챙겨준 화장품들도 아꼈다가 동생들이나 친정엄마를 주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놓았다. 시골에서 농사를 ..
시아버님의 제사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다음날 아이들 시험이 있다는 핑계로 제사 설거지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아버님의 제사에도 30만원이 조금 넘는 경비가 지출되었으며, 이달의 나의 가계부엔 달달이 들어가는 어머님의 보험료까지 포함해서 시댁란에 60만원이라는 지..
결혼식 날, 내 손을 잡고 입장해주신 친정아버지가 계신다. 나와 동생들과는 성이 다른 친정아버지가 계신다. 올해 일흔 세살이시고, 농사일을 하시며, 겨울철엔 미장일을 하시는 부지런한 분이시다. 술이라는 것도 평생을 입에 대지 못하시는, 자신을 위해서는 담배 값 말곤 전혀 쓸줄 ..
나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둘째 동생이 있다. 수다스럽지 않으며, 독립적이고, 남에게 절대로 의지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쉽게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자존심이 강한 동생이 있다. 나보다 결혼을 2년 일찍 한다는 이유로 엄마의 눈치를 봐야 했으며, 친정과 시댁의 도움 없이 지금의 4..
막내동생이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를 한지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막내의 쉽지 않는 이혼과정을 함께 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경찰서 출입도 해봤고, 병원에 가서 진단서도 떼는게 어떤건지도 알았으며, 진술서라는것을 작성하르랴 밤을 지새운 적도 있으며,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
결혼을 하고 나선 우리집 세자매가 한곳에 모이기도 그리 쉽지만은 않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 세자매는 모이면 밤새 수다를 떨거나, 자주 전화통화를 함에도 불구하고 쉴새 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르랴 시간 가는줄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우리들의 추억을 얘기도 하고, 현..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음을 부정 선거 방지하는 현수막을 보고서야 알게 되는 국민중의 한명으로 존재한다. 부정 선거 신고하면 포상금이 어마어마 하다. 엊그제꺼 본 영화에서 간첩 신고를 하면 포상금이 1억이라는데 부정 선거는 신고를 하면 포상금이 5억이나 된다니, 이건 원 웬만한 로또 복권 2등..
<올해 13살인 보미가 3살일때 모습입니다. > 2000년 3월 13일 월요일 막내가 간만에 집에 들러서 보미를 데리고 함께 목욕탕엘 다녀왔다. 속이 메스껍다는 내 애길 듣고 막내가 언니 혹시 보미 동생 가진것 아니냐고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고, 보미를 임신했을때처럼 하늘을 날아갈것처럼 기쁘..
내가 스물살이 되면서 여고생인 두 여동생들과 함께 자취생활을 시작했었다. 서울 번2동에 있는 연립주택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지하2개짜리 방에서 우리 세자매의 자취생활은 400만원의 전세살이로부터 시작되었다. 주인아저씨는 군에서 대령으로 전역한 50대 중반의 듬직한 인상좋은분이었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