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은지 열흘이 넘어가고 있다. 출근준비를 하는 남편을 보고 한마디 던진다. 자기 요즘 얼굴색이 진짜로 좋아졌다고.. 피부도 매끄러워지고 얼굴색깔 자체가 진짜로 너무 환해졌다고... 역시 술이랑 육류를 피하니까 금방 효과 나타난다고.. 아까 내가 얼굴 만져보니까 진짜 많이 ..
남편의 건강이 안 좋아진 신호를 보낸다. 새벽에 쳇기때문에 손가락을 따고 장에 탈이 난 남편이 병원약을 먹고 난후, 이틀후에 괜찮아진것 같아서 갈비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4시가 넘은 시각에 응급실을 찾는 일이 생겼다. 분명 남편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것 같다. 그러고나서 지난주에 이..
저녁7시 30분부터 새벽2시 반이 될때까지 쪼그리고 앉아서, 밤4키로의 양을 껍질을 벗기고, 모양을 둥글게 만들어서 열심히 벗겼다. 그리곤 다음날 오후에 오는 밤아저씨에게 전날 받아서 깨끗하게 깐 밤을 드리고 수첩에 사인을 받아 놓는다. 이제서야 3번째의 양을 넘기고 아마도 12.000원양의 밤을 깠..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 처음엔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충고 한다고 했던 말이 나중에 상대방을 더 아프게 하는 잔인한 말로 변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에 속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화술이 부족한 사람이다. 나와 친정엄마와의 관계에서도 종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명절뒷끝마다 걸치는 몸살기를 느낄새가 없었다. 작은아버지집에서의 할머님의 첫제사는 무사히 마쳤다. 둘째는 이제부터는 할머니 제사엔 신경쓰지 않겠다고 공표를 해왔다. 막내는 친정엄마의 성화에 재혼을 위해 시골행을 감행했다. 작은아버지는 이번에도 제사준비를 마치고 상을 차릴때쯤에 ..
명절이면 늘 하는 음식준비하는일을 하면서 귀찮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같은일을 해도 시댁에서 하게 되면, 음식하는 사이사이, 시누들과 시누 아이들, 남편 할것 없이 시댁식구들 식사를 챙기다 보면 음식하는 중간중간에 밥상을 차려대야 하고, 하다가 허리가 아파도 잠시동안 어디 누워서 ..
그제부터 세탁기에 이상이 생겼다. 탈수때마다 덜크덕 소리가 나더니만 점점 그 소음이 커지고, 나중엔 아파트 건물이 무너질듯한 괴음과, 세탁기 본체가 심하게 흔들리기까지 한다. 전화로 문의해서 탈수조를 제대로 맞추어보고, 세탁기 본체를 엎어서 혼자 여기저기 살펴보고... 아래 부분이 녹이 ..
남편이 내게 뜨금없이 여자의 적이 뭔지 아냐고 묻는다. 예전,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말로 나외 시어머니를 빗대어말을 한 남편인지라, 왜?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라고 반문했다. 아니란다. 여자의 최대의 적은 츄리링이란다.뭔말인지.. 너무 편하다고 아줌마들이 젤 선호하는게 바..
콩나물 다듬는 일이라고 했다. 공장에서 가꾼 콩나물을 식당에 납품하기 위해 손으로 콩나물 머리부분과 뿌리부분을 손질해서 정리하는 일이라고 했다. 일하는분들도 다 아줌마라고 말했다. 집에서 버스타고 가면 15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공장이었다. 뭐든 시작해야겟고 이번일엔 아줌마라고 날..
안구건조증도 있고 좀 신경쓸일이 있으면 바로 체해서 고생을 한다. 외출을 해서 두시간만 넘으면 눈이 충혈이 된다.남편과 다툴일이 생기면 그냥 싸움이 아니고 나 혼자 화내고 심하게 분노하면서 혼자 감정에 설움에 북받쳐 눈물을 펑펑 쏟는다. 시어머니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하고 싶은 애기 못하..
혼자만의 외출은 생각하기 힘든 엄마였다. 아이들이 잠든틈을 타서 늦은 귀가를 하는 남편 배웅을 나가는 일이나 예전 한번인가 동생 아이를 봐준다는 핑계로 남편과 영화한편을 보고 저녁한끼 먹은 외출이 아마 전부였던것 같다. 몇달전엔가 일요일 아침마다 축구를 하러 나가는 남편이두 아이를 데..
주말에 시댁에 들렀다.두아이 손을 잡고 버스에 오르면서 문득 교통카드를 쥔 내손을 봤다.원래 이쁘지 않는 손을 가지고 있던 나였는데그날 문득 내 눈에 비친 나의 손이 왜 그리도 못생기고 거칠고미워 보이던지 갑자기 내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다.간만에 하는 외출로 얼굴에 분칠을 하고 붉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