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의 모습이 한가지일수는 없기 때문에 나도 여러가지의 모습을 갖고 있다. 가끔씩은 아주 사교적인 웃음과 말을 건네면서 성격 좋은 여자처럼 굴때도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주 따뜻하고 긍정적인 사람처럼 굴때도 분명히 가끔이기는 하나 있기는 하다. 다만 그런 모습보다는 나와 가장 ..
. 남편이 술을 좋아해서 종종 늦은 귀가를 하기 시작하던 신혼시절에는 그저 일이 늦게 끝나고 직원들과 한잔 하고 오는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일이 늘 반복되어져도 그려려니 하면서 늦은 남편을 닥달하거나 바가지 같은것은 전혀 긁지 않았던 아내로 존재했었다. 결혼전 회식이라도 있는날에 ..
어지러운 집안모습과 아이들의 초라해진 모습 때문에, 우연히 알게된 집에서 할수 있는 부업을 이유로 출퇴근을 하던 닭꼬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번호키 현관문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그로 인해 집에 돌아왔을때 집에 아이들이 없는 경우가 자주 생기기 시작했으며, 때론 작은아이가 더위에 지..
오늘은 출근을 했다가 거의 일을 하지 않은채 돌아왔다. 주방일과 운전을 하는 젊은 직원이 그만 둔다고 해서 그런 그 직원을 설득하는 사장님 덕분에 오전에만 일을 했다. 영세업이라서 그런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것은 좋을수 있지만 아마도, 그 젊은 직원 월급을 몇달째 주지 못한것 같..
서주 아이스주가 생각나는 여름이 되었다. 군거짓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먹는 과자는 에이스, 너무 달아서 한입 이상은 먹기가 버거운 아이스 크림중에서도 한개정도는 먹을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이 서주 아이스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 아이스크림 한개를 다 먹었다. 무척이나 더..
부부싸움 어젯밤, 아이들이 잠들 무렵부터 들려오는 건너편동의 어떤집에서 폭언과 실갱이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밤까는 부업을 시작했다. 듣고 싶지 않아도 너무나도 또렷하게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엔 분노가 가득하다. 그런 아내의 악쓰는 소리에도 커다란 반응을 보이지 않..
매일 줄넘기를 하는 여자가 있다. 우리집 옆 공터에서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줄넘기를 하는 여인네가 있다. 아마도 그런 그녀를 알기 시작한것은 한달이 조금 넘은것 같다. 보미가 해가 질 무렵 혜미를 데리고 내가 베란다에서 볼수 있는 우리집 옆에 있는 공터 잔디밭에서 줄넘기를 하는것을 보고..
7천원을 벌기 위해서 이틀동안은 하루종일 바느질에 매달려야 했다. 7천원이면 남편이 피는 담배3갑값도 안되는 돈이다. 참, 어이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벌의 옷에 작은꽃들과 반짝이들을 다는 간단한 바느질이었지만 좌우 대칭도 맞아야 하고, 한땀한땀 매듭을 지어야 하는일었던지라 손끝이..
1년에 한두번은 크게 앓는다. 만성위염때문도 아니고 그저 단순한 몸살기인데 그로 인해 그냥 넘어갈 일에도 남편과의 다툼이 커지고 나혼자만 또 상처를 받고 더 심하게 앓게 된다. 물론 그 원인은 또 남편의 술마시는 문제때문이었다. 한마디라도 하는날엔 오기 부리는 아이처럼 일부러 더 늦게,엉..
두장의 바느질을 마치고 나니 새벽3시반이 넘었다. 밤까는 일은 11시에 마치고 새벽1시부터는 한장 가져온 옷에 악세사리를 다는 바느질을 천천히, 시간을 죽여가며 했었다. 밤까는 부업을 하던 고향선배언니가 새로 시작한 바느질 하는데, 나는 바느질을 배우는 차원에서 그 언니가 10장할때(가장 쉽..
퇴원을 하신 시어머니를 뵈러 갔었다. 오후 4시까지 잠만 잔 남편을 깨워서 시댁엘 갔다. 여전히 많이 편찮으신 모습으로 누워계시는 시어머니를 보곤 짜증스러움과 함께 가슴 답답함을 느꼈다. 학교재량으로 어린이날 다음날과 그 다음날까지 쉰다는 덕에 어린이날 보미와 혜미를 데리고 그렇게 시..
왜 내가 이렇게 사는걸까? 늘 이리 살았으면서도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데 늘 나만 손해보는 그런 방식으로 살고 있다. 왜 절망하고 혼자 분노하는지도 모른채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사랑하지 않고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하루라도 살수 없는 내 천성때문이라고 말할런지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