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시어머님의 환갑을 치루르랴 시댁에서 1주일정도 머문적이 있었다. 그 때, 큰 맘 먹고 내가 거금10만원을 손에 쥐고 두 딸들의 옷과 운동화를 사러 간 적이 있었다. 우리부부보다 5년 먼저 결혼을 한 큰 시누가 함께 동행을 해주었다. 아동 매장에 들어가 옷과 운동화를 골라..
판촉이다, 송년회다 망년회다 송별식이다 등등의 이유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술잔을 기울이는 내 서방님의 대리기사로 당분간 근무하기로 했다. 며칠전에는 2시간동안 버스와 전철을 타고 서방님의 술자리가 있는 구리까지 가는 동안에는 엄청난 추위에 벌벌 떨어야만 했다. 참..
5개월 남짓 회사를 다니면서 도시락 반찬 때문에 음식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먹을 반찬들을 미리 준비해 놓긴 했지만, 집에서 바로 만든 간식을 챙겨주진 못했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봤다. 며칠전에 블로그로 알게 된 대관령 꽁지님이 올려주신 샌드위치를.... 학원 ..
12월 18일 일요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 나는 남편과 함께 있었다. 남편의 축구는 토요일날 밤11시가 훨씬 넘어서 끝났고, 나와는 낯이 익은 남편의 축구 회원들 몇몇과 전에 살던 곳의 선배언니가 얼마전에 차린 곰장어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고, 그 날은 남편도 편한 마음으로 음..
토요일밤 10시에 끝나는 축구게임에 서방님이 절 끌고 왔습니다. 운동 끝나고 축구회원 몇몇과 한잔하시려고, 앞으로 주행운전만 잘하는 허술한 대리기사인 마누라인 저를 델구 왔습니다. 추운날씨에 전 차안에서 서방님폰으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방님이 축구경기를 하다..
예전부터 도서관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바램을 갖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도 전에 살던 남양주에 새로 건립된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일을 하고 싶어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봤지만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던 나였다.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이, 도서관 일이라는 것을 작년에..
참하고 속이 깊은, 다분히 여성스럽다는 평을 많이 듣고 살았던 것 같다. 눈빛이 살아 있어서 일단 맘만 먹으면 뭐든지 잘할 것 같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성실하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든 인정 받을거라는 애기도 자주 들었다. 바느질, 뜨개질이나 요리, 청소 등등, 여..
몸의 컨디션이 좋아져서일까? 내가 요즘 들어서 자주 웃는다. 그런 내 모습에 내 서방님도 덩달아 잘 웃는다. 집안의 대들보(?) 같은 엄마가 자주 웃고 실실거리니 두 딸들도 즐거워 한다. 그런 엄마 때문에 아빠가 많이 변한 것 같다는 말을 하는 14살 보미의 말이 귀전에 맴돈다. " ..
코평수가 쪼메 넓어지고, 음식물이 넘어가는 목구멍에 힘을 주면서, 흥흥 거린다는 느낌으로 말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서방님을 바라보며, 입으로만이 아니라 눈으로 웃으면서 말한다. "자기야.... ^^* 지금 와? 오늘은 일찍 들어왔네... 마누라가 보고 싶어서 일찍 들어온거..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른 내 몸둥아리 때문에, 올해는 김장을 하면서 친정엄마 앞에서 "오메, 오메... 엄마 내년에는 나, 김장 안 먹고 말라네.." 라는 탄성을 반복해서 지르는 속없는 딸년이 되고 말았다. 참으려고 했는데, 배추 250포기 넘게 헹구고 날 때부터 내 허리는 잘 펴지지가 ..
여느 직장인보다 내 서방님은 쉽게 룸싸롱도 가끔 갈 수 있으며, 여자를 돈을 주고 옆자리에 불러 앉히는 술집이나 고급 빠에도 갈 기회가 많은 남자다. 술회사 영업이사니까.. 그런 업소들이 다 서방의 거래처이기 때문에..... 거기다가 간이 커서 그런 업소에 마누라를 대리운전 ..
모든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고민들은 있다. 그래도 그들은 살고 있으며 밤이 되면 잠을 잔다. 별것 아닌 일로 잠이 깨서 그 생각들 때문에 끝끝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부자리를 개고 잠자리를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새벽에도 나는 컴퓨터를 켠다. 속에 있는 모든 말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