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술자리는 처음에는 분명히 일 때문에 시작된다. 하지만 술자리가 길어지고 눈동자가 풀릴 때쯤이면 그 목적이 없어진다. 함께 술자리를 하는 멤버들도 하나 둘씩 바뀌는 경우도 많다.(전화통화하다가 오라고 한다) 얼마전까지 수도 없이 남편의 대리운전을 하면서 남편의 술자리에 참석해 본 ..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는 청결병이라는 것이 걸려었다. 남자든 여자든간에 상관없이 내 이름을 부르며 팔을 잡거나, 어깨를 툭~ 치는 것도 용납하지 못했고, 손으로 털어내며, 더러운 것이 묻은 것처럼 야멸차게 털어내던 그런 여학생이었다. 남학생이랑 지나치면서 옷깃만 스쳐도 집에 와서 그 옷을..
내 주변만 해도 65세이상이 된 노인분은 많이 계신다. 가장 가까운 예로 친정엄마, 아버지와 그리고 시어머님이 계시며, 아흔살이 넘으신 나의 외할머님이 계시며, 시할머님도 살아 계신다. 엊그제도 내게 전화를 하셔서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시는 이모님도 올해 65세가 되셨다. 현재는 병상에 누워 계..
시누의 남편은 나와 고향이 같은, 술이랑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남자이다. 얼굴도 잘 생겼고 집안 청소도 구석구석 잘하는 아내인 시누보다 더 깔끔한 성격이다. 허나, 그런 남자를 남편을 둔 시누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그런 남편의 성격 때문에 힘들어 했었다. 운전도 얌전히 하고, 술 담배도 안하다..
마음이 심란할 때나 울적할 때, 컴퓨터를 켜고 글의 형식을 빌려서 스트레스를 푼다. 자다가 화장실에 갈 때나, 빨래를 하다가도 느끼고, 길을 걷다가도 그런 욕구는 끊임없이 느낀다. 기쁜 일이 있거나, 감동을 받을 때도 그런 느낌들을 글로 풀어내고 싶다는 욕구는 끊임없이 느낀다. 사..
중학생이 되는 딸의, 학생증에 사용 할 증명사진을 찾으러 마트에 갔었다. 방과 후에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지만 그 날, 사진 찍은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밤 9시 이후에 찾으러 오라고 해서 밤 늦게 집을 나서야 했다. 그 시각에 나를 따라 나서겠다는 12살 된 작은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집에..
<보미의 이번 초등학교 앨범입니다> 며칠전에 어느 분의 블로그 글을 읽고, 저도 블로그로 제가 얻은 것들과, 잃은 것들을 생각해보면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이혼을 꿈꾸며, 힘든 시간들을 버티고 겪으면서, 칼럼이라는 매개로 온라인상에 글형식을 빌어서 남편과 시댁으로 인해 힘든 이야기들을..
같은 계통 회사에서 평사원으로 시작한 남편이, 지금은 작은 회사지만 이사직함을 갖고 있다. 그런 남편을 14년 동안 지켜보면서 직책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느끼고 있다. 남편은 상사로 모시는 분의 험담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상사분에게는 부하직원의 험담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회사 회식이나 ..
12살 되는 작은 아이 혜미는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편이다.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내 눈엔 이상하게 큰 아이에 비해 마냥 어린애처럼만 느껴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제집을 풀면서, 가끔씩은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다. 물론 아주 가끔~ 얼마전에 응급실행을 경험했을만큼 배앓이를 할..
쉬는 토요일 아침 7시쯤, 내 핸드폰이 울렸다. 찍힌 전화번호가 처음 본 번호였다. " 나예요.... **엄마예요. 잤어요? " 떨리고 흐느끼는듯한 그녀의 목소리 때문에 순간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예전에도 아침 일찍 내게 전화를 걸어서 나를 놀라게 한 적이 있는 그녀였다. 나보다 나이는 한살이 많고, 결..
돈, 돈 하는 마누라가 속물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남편들을 자주 본다. 드라마속에서 어마어마한 집안의 자식과 연애를 하는, 가난한 집 자식을 떼어내기 위해 부잣집 부모들이 종종 사용하는 돈봉투 내미는 행동에, 주인공들 대부분은 그 봉투를 거절한다. 나도 결혼 하기전까지는 그런 장면에서,..
친정엄마가 올라오셔서 이모님 댁에 계시던 날 일요일날 새벽의 일이었다. 현관쪽에서 뭔가 달그닥거리는 소리에 잠귀가 밝은 내가 잠이 깼다. 삑삑거리는 소리 같기도 했었고, 현관문 손잡이를 잡아 비트는 소리 같기도 했었다. 처음에는 소리의 진원지가 어딘지 모르다가 나중에서야 우리집 현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