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키우면서 아이들 때문에 세 번정도를 응급실에 가 본 적이 있는 엄마다. 첫 아이가 5살 무렵쯤에 심한 고열 때문에 집 인근에 있는 2차 병원 응급실을 찾은 적이 있었다. 초보 엄마였던 나는 여느 엄마처럼, 아이를 안고 눈이 짓무르게 울었고, 아이가 어떻게 잘못 되는 줄 알고 벌벌 떨었다. 감..
1996년 8월 23일 금요일, 오전11시경에, 제가 근무하던 사무실로 남편의 손을 잡고 들어 선, 동네 할머니의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로도118번째 만남을 가졌고, 1997년 2월 23일 일요일날 서울 묵동에 있는 "한양예식장" 에서 결혼식을 하고 저와 남편은 부부의 인연을 지금까지 ..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을 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다. 미용고등학교를 간 친구의 딸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뒤늦게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부랴부랴 공부를 했지만 이번 대학입시에 실패를 했다고 한다.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고 인생에 실패한거라는 좌절감을 느끼는게 아니라, 친..
산소호흡기를 꽃고도 숨쉬는것조차 힘드시고, 거동은 물론 의식도 거의 없으신 이모부님을 찾아뵌지가 1주일이 넘었다. 올해로 일흔하고도 세살이신 이모부님이시다. 술, 담배도 전혀 안하시고, 일생동안 이모님과 아들, 그리고 형제들과 처갓집 식구들만 알고 사시던 분이셨다. 가끔씩은 이모부님의..
아침 10시가 되기전에 출발을 했습니다. 부천 집까지는 아마도 4시간 30분정도가 걸릴겁니다. 지금 막 서천 휴게소를 나왔습니다. 이제 절반 정도 왔다고 합니다. 차 뒷짐칸에는 이번에도 40키로 쌀가마니와 김장김치 3통과 대파와 어제 벌교 장날에 산 양파자루와 키위자루가 실려있습니다. 이번에도 ..
어제 친정에 도착을 했습니다. 친정엄마와 함께 내려와서 하룻밤을 자고 오늘 오전에 보성에 혼자 살고 계신 시할머니를 뵈러 왔습니다. 친손자인 남편입니다. 제겐 시할머니가 되시고 제 어머님께는 시어머님이 되십니다. 제 친정이 전라도라서 남편과 함께 친정에 올 때마다 시할머님을 뵈러 갔는..
큰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다녀왔다. 엄마와 작은아이 그리고 동생의 아들내미까지 함께 다녀왔다. 큰 아이는 내게 당부를 했었다. 동생도 데려오지 말고, 할머니도 안 왔으면 좋겠고 건이(동생의 아들)도 데려오지 말라고~ 이유는 친구들도 다 엄마만 오기로 했다고~ 아빠가 오는 것도 촌스러운 풍..
큰 며느리로 존재하는 동생에게 마흔두살인 미혼인 시동생이 있다. 직장 튼튼하고 사람 성실하고 바른, 제부와 같은 모범적인 남편이 되 가능성이 높은 그런 시동생이 있다. 작년 추석에 인사 온 시동생의 애인과 올 봄즘에 결혼을 할 것 같다는 말은 작년부터 듣고 있었다. 동생이랑은 동서지간이 될 ..
눈을 뜨자마자 엄마의 잔소리는 시작되었다. 주방에 불이 켜져 있었지만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을 가는 길에 습관적으로 불을 켰다. 안방에 앉아 계시던 엄마가 야단을 치셨다. 전기세 아끼라고~ 주방에 불이 훤히 켜졌는데 뭣하러 화장실 불을 켜냐고~~~ 변기 위에 앉아서 한숨을 쉬면서 생각했..
서울에 살고 계신 이모부님이 작년 여름에 "뇌암" 판정을 받으시고 시간이 갈수록 안 좋아지셔서 지금은 거동은 못하시는 것은 물론 산소호흡기를 꽃고 노인 요양전문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거동을 하실 수 있던 작년 가을즘에 엄마가 이모부님을 뵈러 올라오셨는데, 너무 안 좋아지셨다는 소식에 차..
< 큰아이가 7살적에> 중학생이 되는 보미가 엊그제 문득 내게 물었다. " 엄마, 내가 지금 학교에서 몇학년 몇반인지 알아?" " 6학년 7반이잖아. 아니야? " 그럼, 혜미는?" " 혜미는 4학년 새롬반이잖아. " 두 딸들의 반을 애기하자 보미가 말한다. " 다행히 엄마는 학부형은 아니고 부모네~" 라고 말한다. ..
1977년 4월 어느 봄날 새벽녘에 아버지는 눈을 부릅뜬채 검붉은 핏덩어리를 토하시면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8살이던 나는 어린 나이에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죽음이 뭔지 몰라서였는지, 아님 늘 병약한 아버지의 대한 정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