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개학을 하고 나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조금은 앞당겨졌다. 집에서 별로 하는 일도 없는 듯 한데 요즘에는 나도 피로감을 느끼는 날이 많아져 일찍 잠이 드는 경우가 있다. 판촉이라서 늦어질거라는 남편의 보고 전화를 받았다. 밤 10시경에 잠이 들었다. 잠결에 전화벨 소리가 들려서 벌떡 ..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 딸의 중학교 교복을 한 벌 구입했다. 겨울방학을 하기전에 이미 중학교 배정은 받았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교복을 구입한다고 해서 그것만 주문하면 될 줄 알았는데 주변 친구들과 동생이 교복은 한 벌 가지고는 안된다고 해서, 어제 이마트에 입점해 있는 학생복 전문매장에 가..
남편에게 장모님이 되시는 내 친정 엄마가 올라오셨다. 시골에서 출발하시기전에, 친정엄마께서 전화를 하셨다. 밤9시즘에 강남터미널에 도착하신다고 하셔서, 남편에게 말해서 장모님 마중 좀 나갔다 와달라고 부탁했다. 울 엄마, 1년에 한번이나 있을까 말까 하는 사위 신세(?) 지는 것도 부담스러워..
남편을 대하는 나의 행동이 안과 밖에서 너무 다름을 느끼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매일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씩 집에서 양파 대여섯개씩 즙을 내서 남편을 챙기고 있다. 늦은밤에 남편의 밥상을 차릴 때, 남편의 체질에 맞는 식단을 차리려는 노력을 한다. 아침에 기지개를 펴는 남편의 뒷목을 습관..
집에 있는 날이면 늘 볼수 있는 남편의 모습이다. 누가 보면 공무원 시험공부라도 하는 아주 성실하고 단정한 고시생의 모습이다. 연휴 4일째 되는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집 앞 책대여점에서 무협지 14권을 빌려왔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정말로 재미 있는, 책을 빌려온 것 같다고 하면서 ..
나와 같은 큰며느리로 존재하는 내 여동생, 그 동생이 작년부터 명절날 친정아버지 차례상을 차리고 있다. 큰며느리라는 이유로 시아버지 차롓상만 차려야 하는 것에 늘 속상해하던 동생이었다. 명절날이면 혼자된 막내동생이 혼자서 쓸쓸히 친정아버지 차례상을 차리는 생각에 혼자서 늘 눈시울을 ..
하루 동안 상온에서 익힌 물김치는 성공적으로 담궈진 것 같다. 원래는 이런 명절 음식은 시댁에 가서 직접 해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내가 시댁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래전부터 우리집에서 만들어 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언제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치만, 시어머님이랑 제..
새해 1월 2일부터 시작된 잦은 술자리로 감기님이 다시 오시는지 목이 칼칼하고 몸살기가 있다는 서방님이시다. 징그러운 놈~ 간이 배밖으로 삐져 나온 놈~ 지금이 명절 연휴 시작 되기전 며칠전인데 감히 서슬 퍼런 마누라를 보고 숙취로 인한 피곤함을 감히 떠들어 대는 내 서방님은, 참으로 순진무..
두 딸들이 학교에 들어가기전까지는 명절이 되면, 최소 3일전부터 시댁에서 지냈다. 그리고 명절 다음날이나 며칠을 시댁에서 더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럼에도 어머님은 집으로 돌아갈때즘이면 " 내일 집에 갈거냐? 그래,, 가야지,, 여기 있으면 힘들지..." 말끝을 흐리면서 못내 아쉬워 하시..
결혼을 하기 전에도 남편의 식성은 까다롭지 않았다고 한다. 김치 한 가지와 고추장만 있으면 되는 그런 아들이라고 했었다. 그런 어머님은, 우리가 시댁에 가는 날에는 큰 아들의 밥상을 직접 차려주고 싶어하시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그런 것도 귀찮다고 애미 니가 차려줘라 하시지만 얼마전까지만..
자신의 성격이 완고하고, 대쪽같아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구부러지지 못한다는 말을 하면서 지난 날, 며느리에게 심하게 대하던 것을 미안해 하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긴 세월, 시아버님의 모욕을 참아내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며느리가 대답했다. " 아버님, 성격 나쁜 것이 자랑할 것은 아니라..
며칠전에 집에 있던 생수 저금통을 개봉했다. 거의 2년여동안을 동전만을 모아 놓은 우리집에서 가장 큰 저금통이었다. 그 중에서 500원짜리와 100원짜리들만 모아서 두 딸들과 함께 세었다. 500원짜리가 380개가 넘었지만 19만원만 봉지에 담았고 100원짜리는 1,600개가 넘었지만 16만원만 세어서 봉지에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