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뒷길로 쑥을 캐러 다녀왔다. 여기로 이사온 5년 가까운 시간동안 봄이 왔다고 쑥을 캐러 나가본것은 처음있는 일이었고, 스물살부터 시작된 도시생활에서부터 따져도 봄내음을 맡을수 있는 논둑길에서 쑥을 캐본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세수도 하지 않는 나에게 쑥캐러 가..
밀린 빨래, 쏟아지는 졸음, 그리고 허리의 통증, 이런것들은 늘 명절이 지나가고 나면 내게 찾아오는 손님들이다. 오늘 오후엔 다시 시장을 봐서 전을 3가지 만들고, 나물도 3가지 무쳐놔야한다. 물론 식혜와 고기산적과 두부전도 만들어야할것이다. 내일은, 작년에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의 첫 기일이..
단발머리나 긴 헤어스타일만 고집하던 나였다. 껀정하니 키만 큰 내 마른 체구엔 짧은 머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학교때부터 이날 이때까지 머리모양에 크게 변화를 준적이 거의 없었다. 파마를 하는 경우가 있어도, 결혼이후엔 대부분이 머리를 핀으로 하나로 묶고 ..
검지 손가락을 부엌칼에 베인지가 3주일이 넘어서야 딱쟁이가 앉았다. 생전 설거지를 하면서 고무장갑을 끼지 않던 내가 손가락의 상처때문에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해야 했고, 빨래를 헹구면서도 고무장갑을 끼고 일을 해야만 했었다. 참 불편했지만 그덕에 내손등이 조금은..
며칠동안 앓은 탓인지 폭삭 늙어버린것만 같았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도 그러했고, 방학을 해서 다시금 우리집 건너편 가게일을 도우러 온 친구 말처럼, 이번 시어머님과의 일로 인해 나는 많이 늙어버렸다. 남편때문에 자주 다투었어도 이번처럼 힘든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고부간의 문제는 참으로 ..
손빨래를 자주 하고, 세탁기를 돌린 횟수를줄여서인지 이번달 상하수도 요금이 3천원 정도가 덜 나왔다.작년 이맘때보다 가스요금도 만원정도가 덜 나왔다.이번 시댁과의 돈문제로 나는 이번달엔 여느달보다 더 많은 긴축재정에들어가서, 생활비에서 줄일수 있는 경비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
혹시라도 내가 키가 좀 커서 늘씬하고 쭉 뻗은 몸매를 상상할까봐, 난 연애때 남편에게 미리 공표를 했었다. 난 절벽가슴에 히프에 살도 전혀 없고, 보여지는것보다 더 볼품없는 몸매의 소유자이니, 혹시라도 내게 어떤 외모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으면 예저녁에 꿈깨라고..절벽가슴이니,납작한 히프에..
또래 친구들과 걸어가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 가는 나보다 키가 더 큰 남학생을 보고 눈길을 주는 아저씨도보기 쉽지가 않아졌다. 세상은 참 변했고 그게 나쁜쪽이든 좋은쪽이든간에 참 많이, 그리고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것을 느낀다. 뉴스에서 부모를 죽이는 폐륜아 보도에 너무 놀래서 입을 다물지 ..
어떤 문제가 있을때 일단 회피하려고만 하는 사람을 참,싫어하고 미워했던 나였다.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생각한 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어차피 처리해야 할 일이나 누군가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면 되도록 빨리 내가 감당해서그 일을 어떤식으로든지 해결이 되서 그 일을 처리하려고 했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전날밤에 남편이 상여금을 가져오기로 했을때,나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었다.술한잔을 하고 늦게 귀가한것에 나무라지 말고 상여금 봉투를받을때 고맙다고 정말 당신 수고했다고, 아껴서 잘쓸께!라고 부드러운 말로 남편의 수고를 칭찬해주려고 했었다.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동생부부와 함께 친정엘 다녀왔다.격주로 쉬는 토요일을 맞이하여 제부가 동생에게 처가에다녀오자고 제의를 했다고 해서 나와 우리 아이들과 함께친정에 다녀올수 있었다.내려갈때에는 5시간이 채 걸리지 않게 도착을 했는데올라오는데에는 서산부터 차가 막히는 바람에 6시간이 좀 넘게걸려서 동..
부부싸움이라는것을 하기전까지는 내가 그토록 폭력적인 성향을많이 가진 사람이라는것을 알지 못하고 살았던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시골 작은마을에서만 지냈던 나는 또래 친구들과는 흔히 있는 말다툼 같은것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한적도 없을정도로남과의 트러블이 없도록 조심을 하면서 지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