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가 되고 싶은 사람들 그는 거나하게 술에 취해 밤늦게 집에 들어갔다. 많이 늦었던 터라 다들 자는지 아무도 나와보지 않았다. 잠에서 깬 아내만이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나와 날선 목소리로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좋다고 뛰어와 안기는 놈은 기르는 몰티즈 두 마리밖에 없었다. 개들..
공부 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엄마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수다를 떨다가 마무리는 꼭 공부를 해야지만 세상에서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고, 너 자신이 세상 살기 편할거라는 결론을 내리는 재주가 있다. 그 재주가 내게도 있다. 두 딸들은 내게 말한다. 그래도 엄마는 공부만 무조건 강..
엊그제는 교촌치킨을 아이들의 간식으로 만들었다. 엄마 요리솜씨를 미덥잖아하는 큰 딸이, 맛있다고 좋아라 했다. 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치킨맛이 생각나서 입맛을 다셨다고 했다. 요즘 여고밴드에 가입을 해서 이래저래 친구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그 친구중에 한 명이 치킨레시..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상위권을 유지하던 아들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딸 못지 않게 살갑고 애교도 많던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툭~ 하면 화를 내는 퉁명스러운 아들로 변했다.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방문을 걸어 잠구고 스마트폰으로 여자친구랑 카톡질만 해댄다. 착하고 ..
중3 딸이 일요일날 밤에 변태(성도착증환자)와 마주치는 경험을 했다. 기말고사 공부를 한다고 친구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밤10시즘에 아파트 단지를 걸어오던 중,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딸과 친구를 앞질러 급하게 걸어가더란다. 안경을 끼지 않으면 거리가 조금..
3월 7일, 내가 상피암 진단을 받은 날부터 남편은 밖에서의 술자리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 자기 사는 날까지 밖에서의 술자리는 절대로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헛웃음이 났다. 물론 그 약속을 믿지는 않는다. 그런 맹세 후에도 두 번이나 술떡신이 된 적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평일에도..
<작년 여름에 큰 아이 공개수업 참관때 찍은 사진-내용과 상관 없음> 요즘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의 중간고사기간이다. 새벽2시 30분까지 책상에 앉아 벼락치기 공부를 하다가 잠이 든 두 딸들을 봤다. 오늘 처음으로 학교 명예교사라고 학부형시험감독이라는 것을 해보게 되었다. ..
시험기간이라서 친구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돌아온 작은아이가 화가 나 있었다. "엄마, 아빠들은 대체 왜들 그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친구 엄마 아빠가 다툰 모양이었다. 작은아이의 친구는 친구까지 와 있는 상태에서 엄마, 아빠의 다투는 모습을 보였..
새학기 시작하고나서는 같은 중학교인데도 학교를 따로 가더니만 언젠가부터 함께 집을 나선다. 내 눈에는 아직도 유치원생처럼 보이는 작은아이가 교복을 처음 입고 등교하던 날에 느끼던 뿌듯함이 지금도 선명하다. 하루가 멀다하다 투닥거리면서 싸우다가도 또 어느 순간 쿵짝이 맞..
엊그제, 두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다녀왔다. 치마바람 단어랑은 좀 거리가 먼 엄마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3월 새학기에는 학부모총회는 참석하고 있다. 이번에 큰 아이와 같은 학교에 입학한 작은아이는, 내가 학부형 총회에 오는 것을 환영하지만 큰 아이는 학부모 총회에 와서도 별다..
고민을 상담해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사춘기 아들이 집에서는 엄마와 사이가 좋은데 엄마와 함께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고, 엄마가 못생겼다고 엄마를 부끄러워한다는 사연이 있었다. 엄마를 부끄러워하는 자식, 엄마에게 얼마나 큰 상처겠는가?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 입장..
3년전부터 남편은 딸들에게 약속을 했었다. 가족끼리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에 놀러 가자고, 지키지 못했다. 2년전에도 두 딸들에게 같은 약속을 했었다. 지키지 못했다. 부산에 남편의 친한 지인이 있다. 15년전즘에 부산으로 이사를 간 사람이다. 3년동안을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