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순에 3일동안 큰 아이의 중간고사 시험이 있었다. 성적은 작년 기말고사보다는 높게 나왔다. 무엇보다도 수학성적에 진취적인 발전이 있었다. 그래도 "성적우수" 범위엔 들어가지는 못했다. 노력을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큰 아이지만, 여전히 공부엔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
<2년전 큰 아이 초등학교6학년때 운동회때> 어려서부터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동네 꼬마들이 어쩌다가 우리집에 놀러오면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문고리를 걸어 잠구고, 그 꼬마들이 혹여라도 나를 귀찮게할까봐 전전긍긍하던 여학생이었다. 동물도 사랑 하지 않아서 집 마..
학년에서 키가 작은 걸로 따지면,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 가는 작은아이다. 매일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스로 공부를 하는 작은아이다. 쌍까풀진 눈이 지 아빠를 닮아서 나름 귀엽고 예쁜 얼굴을 가진 작은아이다. 귀신은 무서워 하면서도 키 작다고 놀리는 남자애들을 코웃음으로 무..
고3시절 시험기간에도 잠 잘 것 다 자고, 밖에 나가서 농구를 하거나 좋아하는 그림을 가끔 그리면서 지내던 남학생이었다. 모든 생활에 있어서 부모 눈에는 한심하고 철이 없는 아들의 모습으로만 비쳐줬었다. 그랬기 때문에, 학업성적은 하위권에만 맴돌았고, 그런 아들에게 이미 마음..
시험성적표를 고치거나, 참고서 산다고 거짓말을 해서 부모님에게 돈을 타내서 군것질을 해 본 적도 없었고, 시험을 보면서 컨닝이라는 것을 해볼 생각은 꿈에서조차 안해봤고, 담배나 술 같은 것에 호기심 따위도 전혀 없어서, 부모님 모르게 그런 걸 해보려는 시도도 해 본적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이 도덕숙제를 2시간 넘게 붙들고 있었다. 숙제 내용은, " 내 나이 마흔 살이 되었을 때 어느 날 일기 쓰기" 였다. 자신의 꿈과 관련해서 자신이 마흔 살이 되어 있는 어느 날의 일기를 써오라는 숙제였다.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인 내 속이 수 십번 터질만큼, 보미는 이 글..
학교에서 돌아온 작은 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린다. "엄마~~~" 하고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나는 얼른 달려가서 안아주고 뽀뽀를 해준다. "에구, 우리 딸 왔어?" 라고 말해준다. 13살이지만 작은아이는 아직도 내겐 아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작은 딸에게만은 팔푼이 엄..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던 친구들, 대부분은 학교 선생님이 됐거나 학원 선생님이 되었다. 학창시절, 학생부장선생님이 주시했던 친구들(문제아 혹은 날라리라 불리던) 대부분은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는 사모님이 되어 있다. 전교1,2등을 했던 친구들의 자식들은 대부분이 학교성적..
나의 끈기 없음과 천성적인 게으름,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이 엄마 때문이라는 원망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걸 말로 내뱉은 적은 없었다. 기질적으로 나는 집안에 틀혀 박혀 있는 것을 가자 편안하게 생각했으며, 어..
공부도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 것 같다. 그다지 학업성적이 우수하지 않은 중학생인 보미만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앉았다가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핑~ 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빈혈이나 건강상 수치엔 아무 이상이 없다. 살찌는 보약을 지어달라는 소리를 작년부..
우리집 아이들은 방학을 했어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바쁘게 다니는 요즘 아이들은 아니다. 수학학원 말고는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아이들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나의 억지스러운 표현) 사실대로 애기 하면 학원비를 아끼려는 엄마의 욕심 때문이기도 하..
콧물 훌쩍 거리고 목도 따끔거리는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비인후과도 두 번이나 가서 약을 조제해 먹었는데도 떨궈지지가 않아서 보미랑 함께 생강차를 끓여 마시기로 했다. 요즘의 나는 지난주에 방학을 한, 중학생인 큰 딸 보미랑 열심히 놀고 있는 중이다. 중학교 2학년 문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