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S와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다. 사춘기의 아들이 엄마인 자기의 모든 말들은 잔소리로만 듣고, 무슨 말끝 마다 " 엄마가 뭘 알아!" 라는 말을 하면서 자길 무시한단다. S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큰 평수들만 있는데다가 좀 사는 동네인지라, 아들 친구들의 부모들 대부분이 명문대나, 적어도 서울에..
기침감기로, 눈의 염증으로 정확히 35일동안을 완벽하게 금주를 하시던 서방님이 2011년 새해가 시작되는 1월 3일 월요일부터 하루가 머다하고 다시금 예전의 술군 남편님으로 원상 복귀를 하셨다. 어제도 새벽 3시 30분이 되어서 들어 오셔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 눈치를 살피는 약한 모습의 남편의 모..
위하수증이 있고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으로 3,4개월 동안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 6년전즘에. 지금 현재로는 위염증세도 호전되었으며, 종종 체하는 증세가 있긴 하지만 내시경 상으로도 위염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보통의 주부들은 암 검사를 1년에 한번씩 챙겨서 하는 것이 쉽지 ..
<작년 10월달에 조랭이 떡볶이를 요리책 펴들고 만들고 깄는 큰 딸을 찍은사진> 올해 중학생이 되는, 나의 마른 체형과 생김새를 많이 닮은 나의 큰 딸, 학창시절 유일한 나의 장점이던 책 읽는 것은 전혀 닮지 않는 나의 큰 딸, 옷 입는 취향이나 멋내기에서 촌스러운 눈을 가진 엄마를 전혀 닮지 ..
돌잔치가 있어서 뷔페에 다녀왔다. 요 근래 들어서 부고 소식을 듣고 달려간 경우는 많았으나 주변에서 이런 돌잔치를 한다고 해서 참석을 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 들고 있다. 남편의 회사 직원들의 돌잔치는 종종 있으나, 부고소식에는 필히 참석을 하나 돌잔치나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는 봉투만 보내..
날마다 이혼을 꿈꾸며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던 때에는 나는 진정으로, 이혼을 꿈꾸고 있었으며, 앞이 보이지 않는 나의 미래에 흐느끼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 당시에 나의 심정들과 상황들을 내가 긁적이는 한풀이식의 글로 나만의 해소방법을 선택했었다. 그리고 자신의 힘든 이야..
추운 겨울이 되면 전업주부인 나는 현관문을 나서지 않고 하루를 다 보내는 날도 있다. 어릴 때도 겨울 방학에는 시골집에서 대문 밖으로 단 한번도 나가지 않고 지낸 적도 많았다. 어찌 보면 외톨이적인 성향이 강한 성격이며, 그렇게 혼자 지내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지도 못한다. 피부 거죽을 덮고 ..
멸치다시마 국물을 내서 시래기 된장국을 끓여서 먹었다. 두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나서 엄마인 내가 훨씬 더 바빠졌다. 아이들 끼니를 챙기는 것도, 간식을 챙기는 것도, 거기다가 이런 기회에 내가 좋아 하는 음식들도 아주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겨울이 되면 유일하게 내가 살이 찔 수 있는 기회가..
예전 이웃으로 지낸 언니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강원도 태백 시골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던때에 그 언니의 시어머님이 직접적으로 그 언니에게 " 넌, 정말 이쁜 얼굴은 아니지? 어딜 봐도 이쁜 얼굴은 아닌 것 같다!" 라는 말을 했다고 했었다. 그 언니 나이, 스물 다섯살에, 시부모님 모시..
이 곳에 이사오고 나서 11월 마감날을 앞두고 신문보급소장의 방문을 받았다.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신문 스크랩을 해야 한다는 것도 염두해 두고, 영업을 하는 40대 후반의 신문보급소장의 대한 작은 연민으로 구독 신청을 하게 되었다. 어딜 가도 남편은 신문을 펼쳐 들고 읽는 것에 익숙하..
신정 연휴때, 노인 문제를 다루던 드라마를 간추려서 방영하는 방송을 어머님이랑 함께 시청하게 되었다. 다치신 뒤로 현재 집에서 쉬고 계시는 어머님은, 그런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작년하고는 많이 다르신 듯 싶었다. 그렇게 약간은 불편한 마음으로 같은 드라마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다른..
작년 신정에는 시댁에 가지 않았던 것을 가계부를 들쳐 보고 알게 됐다. 신정날 출근을 했던 남편 덕분에 작년에는 시댁에를 12월 말에 미리 다녀왔던 것도 알 수가 있었다. 눈이 유독 많이 내리던 작년 신정에는 아이들과 함께 남편 회사에 함께 가서 눈을 치운 기억이 있다. 태릉 스케이트장에 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