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의 나란 처자는 매년 연말이 되면 30 여명이 넘는 친구들에게 카드를 보내면서 편지 마냥 빈 여백을 빼곡히 채워서 부치는 것을 거르지 않았다. 가까이 살던 이모님과, 오산에 살고 계시는 고모님을 비롯해서 그 고모의 네 명이나 되는 오빠들에게도 따로 카드나 연하장을 보냈고, 시골에 계신 ..
며칠 전, 평일에 남편과 함께 우리 친정집안 쪽 장례식을 다녀 왔다. 장례식에 가는 거라 검정색 줄무늬 바지에, 검정색 목티에, 검정색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섰다. 버스와 전철을 두번 갈아타고 2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한 서울 은평구의 모장례식장 근처에서 남편을 만났다. 추운데, 목도리라도 하고 오..
어머님이랑 나는 사이가 좋은 고부간은 아니다. 절대로~~~ 그렇다고 겉으로 봐서 아주 사이가 나쁜 고부간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것이다. 어머님도 나도, 서로에게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적당히 가슴속에 응어리들을 ..
국민학교 6년동안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학교를 3일 빠진 것 말고는 결석이라는 것을 해본 적은 없었다. 조퇴 같은 것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식은땀을 흘리고 열나고 아무리 아파도 무조건 학교는 가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엄마나 할머니는 아프면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나는 ..
2006년도 결혼 9년차에 처음 시작한 3교대 톨게이트 근무로, 7살, 9살인 우리집 두 딸이 친정엄마가 계신 시골에서 25일을 넘게 지낸 적이 있었다. 울 엄마, 아이들 먹는 것을 젤로 중요시 하는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이시다. 과자 같은 것, 절대로 사주지 않으신다. 된장국이나 시골스러운 먹거리들로..
작년에 150포기 김장을 하신 친정엄마는 내년(올해)부터는 느그들이 알아서 김장해서 묵어라 하셨다. 그런 말씀을 하시고도 작년에도 100포기를 더 담으셨었다. 작년에 나와 동생은 엄마의 김장을 돕기 위해서 내려갔지만, 딸 들이 고생할까봐서 우리들은 내려 가서 뒷 정리만 하고 돌아왔었다. 밭에서 ..
어젯밤 11시 40분경 내 핸드폰이 울렸다. 3년전즘엔가 서울 어디 결혼식장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친척의 동생이었다. 내 증조 할아버지의 세째 며느리였던 큰 어머님의 부고 소식을 알리는 전화였다.(정확한 촌수인지 잘 모르겠다?) 어제 오후 5시에 돌아가셨는데 나의 작은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
그제 토요일 오후에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집으로 김치를 택배로 부치고도 김치통 2개에 담을 김치를 엄마가 더 싸주셨습니다. 고속버스에서 그 짐들을 내리는데만 해도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것들을 집에 와서 푸는데 1간이 넘게 걸린 듯 싶었습니다. 동생이 와서 엄마가 싸 주신 돼..
이웃집 김장 품앗이를 다녀오신 엄마랑 앞집 아짐(?)이랑 찜질방엘 다녀왔습니다. 예순여덟된 엄마랑 마흔한살 먹은 딸이 거의 1년만에 함께 목욕을 했습니다. 목욕비 12000원을 제가 냈다고 동네 아짐이 바나나우유랑 석류쥬스까지 사주시고 목욕탕을 나와서는 시장에서 사과도 한봉다리 사주셨습니..
친정엄마는 오늘도 김장 품앗이를 하러 가셨습니다. 저도 함께 가려고 했는데 점심전에 오신다고 집에 있으라네요. 집에 아이들이 걸리지도 않고 춥지만 않으면 며칠 더 있다 가고 싶네요. ^^ 한번 폰으로 글을 올려보니 어렵지는 않지만 글은 잘 써지지가 않네요. ^^ 폰으로 쓰는거라 다른분들 블방 나..
친정집에 내려온 첫 날은 김장속 양념장을 만나는데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전기장판에서 1시간을 몸을 녹이고 밤9 시에 비닐하우스에 절여놓은 배추200포기를 씻기 시작해서 오전에 씻어놓은 배추들과 함께 물이 빠지게 쌓아 놨답니다. 그리고 밤11시가 되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휴..
은행 일을 보고 아직 마치지 못한 짐들 정리를 했다. 터미널에서 오늘 친정에 내려 갈 차표도 예약했다. 마음이 바빴다. 아직 보험회사에 제출 할 서류들을 준비를 하고 우체국에 가서 등기도 발송을 했다. 아차, 싶었지만 보험사에 제출해야 할 청구서 작성 중 빠트린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 기억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