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가기 위해 시장을 봐서 몇 가지 반찬들을 준비했습니다. 혈압에 좋다는 표고 버섯을 두팩 구입해서 볶아 놓았고, 고기를 넣치 않는 메추리알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시댁을 갈 때면 음식을 만들어서 가는 것이 며느리인 제 입장에서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일을 해도 시댁의 주방에서 일을 ..
10년전인 2000년 12월달의 남편의 술자리의 횟수는 23번이었으며, 귀가시간은 평균 새벽2시정도 였다. 12월 2일 토요일날 직원들과 친목을 다지는 술자리를 시작으로, 12월 30일 토요일날 까지 송별식을 빙자해 이루어진 술자리는 새벽3시가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때 남편의 나이는 서른 다섯..
늦은 퇴근을 하고도 무협지 책들을 시리즈별로 열심히 읽고 있는 남편이다. 아직도 액션이나 홍콩영화 중, 무협지 분위기가 풍기는 영화를 더 좋아하는 남편이다. 그제부터 남편의 기침이 서서히 잦아 들고 있어서, 기침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은 이젠 사라져 가고 있으나, 대신 내 기침소..
2002년 12월 29일은 일요일이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년 8개월즘 이라는 시간이 지날때쯤인 그 날, 휴일을 맞이해서 용미리에 있는 납골당에 다녀왔었다. 400만원 가까운 카드값을 메꾼지 이틀이 지난 다음이라서 나와 남편 사이는 냉기가 흐를때이기도 했었다. 12월 동안 12번의 술자리가 있었으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는 우리집 큰 딸이 학원이라는 곳에 등록을 했다. 이 곳으로 이사 오기전에도 중간중간에 학원을 끊기도 했지만 영어학원만은 꾸준하게 다녔던 초등학생이었다. 허나 나란 아줌마에게 먼 나라 애기처럼 들리던 대형학원 등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응시료 5천원까지 ..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오전 시간을 활동하는 에너지를 위해 아침밥을 챙겨 먹는다. 밥힘으로 하는 아줌마는 아침을 거르면 속도 쓰리고 허기가 져서 눈이 휑해지니까... 풍요롭게 살지 못한 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크리스마스 이브 날도 우리집은 별반 특별한 게 없었던 것 같다. 가까이 사는 동생이 퇴근길에 케익 하나를 사들고 와서 쭈꾸미 볶음 반찬에 저녁을 먹고 케익을 조금 먹고 책을 한 권씩 읽다가 잠이 들었다. 동생 덕에 우리집은 요즘 면학 분위기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는 중이다. 김장..
현재 13살된 우리 집 큰 딸은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다. 여자 셋(나와 우리집 두 딸들)과 사는 우리집의 유일한 한 명의 남자가 느끼는 외로움을 생각 할 줄 알았다. 혈액형도 우리 세 명의 여자와 다른 유일한 남자인 우리 아빠, 우리 세 명의 여자와는 다른 통통의 살..
올 여름에 "뇌암" 판정을 받으신 이모부님의 요즘 근황을, (관련글 http://blog.daum.net/bo8284/13522460) 얼마전, 우연히 하게 된 이모와의 전화통화로 들을 수 있었다. 그 동안 이 곳으로의 이사와 시어머님이 다치신 일 때문에 이모부님 안부는 챙기지 못했다. 이모부님이 거동을 못하게 되시면서, 이제는 대소..
가족 모두가 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 중에서도 잔기침과 목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다는 남편의 감기가 제일로 심한 듯 하다. 웬만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남편이 이번에는 안과질환에 이어서 목감기로 한달 넘게 금주 중이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자정이 되서야 집에 들어..
남편이 미울 때마다 남편의 대한 좋은 기억들을 생각하며 남편을 용서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첫 아이 보미를 낳을 때, 허약해 보이는 마누라가 잘못 될까봐서 진통을 겪는 내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손을 잡아주던 남편의 모습을 떠 올리며 용서했다. 첫 출산 후 몸조리를 할 때, 천기..
공부 잘 하는 아이보다는 태권도나 검도를 가르쳐서 이 험한 세상으로부터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을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엄마이다. 웅변 같은 것을 가르쳐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당당하고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