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는 청결병이라는 것이 걸려었다. 남자든 여자든간에 상관없이 내 이름을 부르며 팔을 잡거나, 어깨를 툭~ 치는 것도 용납하지 못했고, 손으로 털어내며, 더러운 것이 묻은 것처럼 야멸차게 털어내던 그런 여학생이었다. 남학생이랑 지나치면서 옷깃만 스쳐도 집에 와서 그 옷을..
12살 되는 작은 아이 혜미는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편이다.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내 눈엔 이상하게 큰 아이에 비해 마냥 어린애처럼만 느껴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제집을 풀면서, 가끔씩은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다. 물론 아주 가끔~ 얼마전에 응급실행을 경험했을만큼 배앓이를 할..
돈, 돈 하는 마누라가 속물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남편들을 자주 본다. 드라마속에서 어마어마한 집안의 자식과 연애를 하는, 가난한 집 자식을 떼어내기 위해 부잣집 부모들이 종종 사용하는 돈봉투 내미는 행동에, 주인공들 대부분은 그 봉투를 거절한다. 나도 결혼 하기전까지는 그런 장면에서,..
두 딸을 키우면서 아이들 때문에 세 번정도를 응급실에 가 본 적이 있는 엄마다. 첫 아이가 5살 무렵쯤에 심한 고열 때문에 집 인근에 있는 2차 병원 응급실을 찾은 적이 있었다. 초보 엄마였던 나는 여느 엄마처럼, 아이를 안고 눈이 짓무르게 울었고, 아이가 어떻게 잘못 되는 줄 알고 벌벌 떨었다. 감..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을 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다. 미용고등학교를 간 친구의 딸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뒤늦게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부랴부랴 공부를 했지만 이번 대학입시에 실패를 했다고 한다.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고 인생에 실패한거라는 좌절감을 느끼는게 아니라, 친..
큰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다녀왔다. 엄마와 작은아이 그리고 동생의 아들내미까지 함께 다녀왔다. 큰 아이는 내게 당부를 했었다. 동생도 데려오지 말고, 할머니도 안 왔으면 좋겠고 건이(동생의 아들)도 데려오지 말라고~ 이유는 친구들도 다 엄마만 오기로 했다고~ 아빠가 오는 것도 촌스러운 풍..
< 큰아이가 7살적에> 중학생이 되는 보미가 엊그제 문득 내게 물었다. " 엄마, 내가 지금 학교에서 몇학년 몇반인지 알아?" " 6학년 7반이잖아. 아니야? " 그럼, 혜미는?" " 혜미는 4학년 새롬반이잖아. " 두 딸들의 반을 애기하자 보미가 말한다. " 다행히 엄마는 학부형은 아니고 부모네~" 라고 말한다. ..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 딸의 중학교 교복을 한 벌 구입했다. 겨울방학을 하기전에 이미 중학교 배정은 받았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교복을 구입한다고 해서 그것만 주문하면 될 줄 알았는데 주변 친구들과 동생이 교복은 한 벌 가지고는 안된다고 해서, 어제 이마트에 입점해 있는 학생복 전문매장에 가..
며칠전에 집에 있던 생수 저금통을 개봉했다. 거의 2년여동안을 동전만을 모아 놓은 우리집에서 가장 큰 저금통이었다. 그 중에서 500원짜리와 100원짜리들만 모아서 두 딸들과 함께 세었다. 500원짜리가 380개가 넘었지만 19만원만 봉지에 담았고 100원짜리는 1,600개가 넘었지만 16만원만 세어서 봉지에 담..
<그림은 엄마가, 글과 그림의 마무리는 작은아이가 > 올해 중학생이 되는, 큰 아이가 다섯살때쯤이었을 것이다. 시댁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큰 아이는 졸고 있었다. 그 시간이 밤9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어느 정거장에선 술에 취한 듯한 중년의 아저씨가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 ..
굄돌님의 블로그에서 읽은 이야기나, 모과님 블로그에 읽은 내용들로 두 딸들과 애길 나누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있었 던 일들을 올린 글인지라 현실감도 느껴지고, 나와는 거리가 먼 애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두 분의 블로그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기도 하며, 큰 아이 보미는 내 아이디로 들..
<작년 10월달에 조랭이 떡볶이를 요리책 펴들고 만들고 깄는 큰 딸을 찍은사진> 올해 중학생이 되는, 나의 마른 체형과 생김새를 많이 닮은 나의 큰 딸, 학창시절 유일한 나의 장점이던 책 읽는 것은 전혀 닮지 않는 나의 큰 딸, 옷 입는 취향이나 멋내기에서 촌스러운 눈을 가진 엄마를 전혀 닮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