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침 김밥, 치아보험 해지완료(09:30 상담원 통화), 논현동 판촉 ,대리운전 23:50 귀가’ ‘보미, 오전 10시30분 담임 샘과 전화상담, 영, 수 학원비 송금, 친구 소담 생일선물 구입-틴트’ ‘혜미, 진로 조사서 학교 제출, 칭찬일기 우수상 받아옴, 친구 다영과 같이 학원감 (김밥세줄)..
<초등학교 6학년 때 사진> "남자의 심리, 여자의 심리"라는 과목의 이 번 주 토론 주제다. " 남자와 여자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1.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2.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3. 불가능하다면, 어떤 사례나 경험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지 4. 때(사람)에 따라 ..
나는 누구인가? 세속적으로는 사춘기에 접어든 두 딸의 엄마이며, 회사업무의 연장이라는 핑계로 하루 걸러 술을 마시고 새벽귀가하는 한 남자의 아내이며, 그런 남자를 낳아준 어머니를 시어머니로 모셔야하는 한 집안의 큰 며느리이며, 재혼한 친정엄마를 대신해 아들 없는 집안의 경..
사이버대학 문예창작학과 공부를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이번 학기에서야 겨우 2학년이 될 수 있었다. 일정 학점을 이수해야만 학년이 올라갈 수 있는데 처음부터 나는 졸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에 한 학기에 5과목 이상은 수강하지 않았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5과목 이상은 ..
며칠 전, 일산에 있는 국립 암센터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다. 자궁암 진단을 받고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궁암 진료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릴 때면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솟고 주먹쥔 손에는 힘이 들어간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중인 다른 암환자들과 섞여 환자로 앉아 있는 내 모습은 ..
같은 글을 읽고 느끼는 감상은 개개인이 다를 수 있다. 좋았다, 나빳다, 허술했다, 훌륭했다,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도 알겠다. 혹은 글쓴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게 뭐였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등등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독자가 글을 읽을 때의 일반적인 자세일 ..
서랍장 정리를 하다 ‘뽕‘들을 발견했다. 밋밋한 절벽가슴이 좀 있어보이고 싶어 브래지어 속에 집어 넣던 속옷의 보정기구(?) 같은 것들이다. 내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것을 한 번 더 확인시켜주던 가슴의 2차성장이 시작되던 중학교 시절에는 이 ’뽕’ 이라는 것이 뭔지를 몰랐다..
문창과 공부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공부를 하고 나서 머릿속만 복잡해졌고, 글쓰는 일을 많이 망설이는 겁쟁이가 됐다. 교수들이나 문학평론가들이 훌륭하다는 글을 읽고 나도 공감하면서 재미있다고 느낀 작품들은 몇 편이 되지 않았다. 그게 나의 문학작품을 보는 수준이..
저녁 7시 30분즘에 집을 나섰다. 공식적인 술자리가 있는 남편의 대리운전을 해주러 집을 나선거였다. 남편은 오랫만에 맘 편히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는 말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남편은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한..
놈 놈 놈 허기를 술로 채우고 흐느적거리며 들어온다. 뽕 맞은 충혈된 눈으로 변기통을 부여잡고 웩웩거린다. 육두문자가 귓속을 가득 채우고 상소리를 내지르기도 한다. 푸푸 코고는 소리와 알콜 냄새로 집 안을 채우는 한심한 놈. 새벽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우리집 하숙생이다. 혀 꼬..
톨게이트 수납사원 일을 그만 둔지 4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전국의 톨게이트를 지나갈 때마다 내가 근무 하던 수납사원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결혼10년차에 처음 갖게 된 직업이 고속도로의 수납사원이라는 3교대 직업이었다. 퇴계원에서 일산까지의 민자고속도로의 개통(2006..
"톨게이트의 그녀들을 아십니까?" 라는 제목으로 수필을 써서 수필동아리에서 합평을 들었다. 소재가 신선하고 이색적이고 재미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작품 하나에 다 쓰다보니 글이 산만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일기체나 수기형식이라 수필이라기보다는 르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