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가 세 통이나 와 있었다.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아직도 나는 시어머니 전화번호를 보면 가슴이 뛴다. 대신 예전의 두려움을 동반한 불안함이 아닌 다른 형태의 불안함이다. 오후 1시까지 출근한 날이었다. 오후 4시즘에 어머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작은딸 ..
1년짜리 근로계약서를 새롭게 작성했다.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1년동안은 단기근로자로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주부터 새로운 사서와 함께 근무를 시작했다. 예전 사서 처자랑 동갑내기지만 성격에서부터 일하는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몇 시간짜리 알바임에도 사람과 사람 사..
요즘에는 두통에 좋다고 해서 국화차를 챙겨 마시고 있다. 친정에 김장을 다녀와서부터 알레르기 결막염과 감기몸살 때문에 병원도 다니고 있다. 시어머님은 올해도 김장을 하지 않으셨다. 친정 김치 한 통과 참깨와 고구마 등등을 챙겨 갖다 드렸다. 남편은 생전 가도 어머님을 챙길 줄 ..
지난 토요일까지 이 달에 입고된 신간도서(78권) 등록을 마무리 했다. 친정에 다녀오느랴 사서샘과 토요일 근무 일정을 바꿔야 해서 연달아 2주동안 토요일 근무를 했다. 부실한 몸과 운동부족으로 이런 작은 일에도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친정에서 대봉 6박스와 단감 2박스를 싣고 ..
지난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이었다. 5살쯤되어 보이는 작은여자아이가 누군가를 부르며 활짝 웃으며 뛰어 온다. " 선생님!" 하면서 양팔을 벌리고 달려와 안기기라도 할 폼이다. 흐린 날씨라 오후 6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었는데 주위가 어두워지고 있어서 달려오는 아이의 얼굴을 ..
컴퓨터활용 능력 2급 실기시험에 합격했다.(7월 24일) 운전면허증 말고 갖게 된 자격증이었다. 근처에 사는 막내동생이 제일 많이 축하해주었다. 두 딸과 남편은 당연하다는 듯, 별거 아니라는 듯이 "축하!" 하고 땡 이었다. 남들은 쉽게 취득하는 걸 난 피나는(?) 노력을 해서 겨우 취득할 ..
고집[固執]- 명사,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지켜서 우김. 또는 그 우기는 성질. 자라면서 누군가에게 고집 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소신이 없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대신 융통성 없고 보수적이고 답답하다는 말은 자주 들었다..
도서관 알바를 시작하고 내 퇴근시간에 맞춰 도서관 앞에서 남편이 기다려준 적이 있었다. 그런 날엔 술도 마시지 않고 이른 퇴근을 한 날이기도 했다. 일을 마치고 도서관을 나서는 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남편 표정에도 흐뭇함이 묻어있다. 집까지 자동차로..
55,000 원을 550,000 원으로 영수증을 잘못 발행한 마트 직원의 실수를 알게 되었다. 집에 도착해서 가계부 정리를 하다가 발견했다. 결제는 현금으로 했으니 내가 손해볼 것은 없었다. 하지만 마트 직원은 하루 매출 마감을 하면서 자신이 어디에서 실수를 했는지 알아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
자다 깼다. 새벽 2시 50분. 오늘도 남편이 안 들어왔다. 어제는 새벽5시가 넘은 시각에 들어왔다. 아직은 체력이 되나보다. 많이 외로운가보다. 그럴수 있지... 난 그보다는 덜 외롭고 덜 힘드니까 남 앞에서 입바른 소리도 할 수 있는거고 세상에서 가장 바른 사람처럼 살 수 있는거다. 이 ..
현재 최저 시급은 5,580원이다. 올해 물가인상이 8.1% 인상된다는 가정하에 2016년도 최저시급은 6,030원으로 인상된다고 한다. 50대인 김모씨는 퇴근 후 동료와 함께 밥 한끼 먹는데 15,000원을 지출 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50대 박모씨는 지인과 밥 한끼 먹는데 1,500,000원을 지출했다. 같은..
매사에 진지하기만 한 사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사람, 무슨 일이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었지만 무슨 일이든 잘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 학기에 국가장학금과 더불어 학교 장학금을 받가 위해 여느 학기보다 과제물 제출은 물론 강의를 듣고 나서 치뤄지는 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