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 처음엔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충고 한다고 했던 말이 나중에 상대방을 더 아프게 하는 잔인한 말로 변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에 속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화술이 부족한 사람이다. 나와 친정엄마와의 관계에서도 종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밤10시에 잠이 들어서 아침7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전혀 잠을 잔것 같지가 않았다. 그 자는 동안 소변을 보기 위해 5번이상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신혼초에 한번, 그리고 작년 봄인가 여름쯤엔가도 한번, 방광염이라는 반갑지 않는 질병을 앓은 경험이 있는 나인지라, 또 방광염에 걸렸나보다 생..
명절뒷끝마다 걸치는 몸살기를 느낄새가 없었다. 작은아버지집에서의 할머님의 첫제사는 무사히 마쳤다. 둘째는 이제부터는 할머니 제사엔 신경쓰지 않겠다고 공표를 해왔다. 막내는 친정엄마의 성화에 재혼을 위해 시골행을 감행했다. 작은아버지는 이번에도 제사준비를 마치고 상을 차릴때쯤에 ..
밀린 빨래, 쏟아지는 졸음, 그리고 허리의 통증, 이런것들은 늘 명절이 지나가고 나면 내게 찾아오는 손님들이다. 오늘 오후엔 다시 시장을 봐서 전을 3가지 만들고, 나물도 3가지 무쳐놔야한다. 물론 식혜와 고기산적과 두부전도 만들어야할것이다. 내일은, 작년에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의 첫 기일이..
명절이면 늘 하는 음식준비하는일을 하면서 귀찮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같은일을 해도 시댁에서 하게 되면, 음식하는 사이사이, 시누들과 시누 아이들, 남편 할것 없이 시댁식구들 식사를 챙기다 보면 음식하는 중간중간에 밥상을 차려대야 하고, 하다가 허리가 아파도 잠시동안 어디 누워서 ..
보미가 새로 시작한 학습이 있다. 한권의 책을 1주일동안 읽고 4명이 그룹이 되어서 그 책의 내용과 그 책을 읽고 난 소감을 서로 토론하는식의 수업이다. 점점 책을 멀리하는듯하고, 자기 의사표현에 서투른 보미를 위해 큰마음 먹고 한달에 5만원 수업비를 내고 그 학습을 시작한지 이제 한달이 되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보미의 취학통지서를 토요일날 받았다. 여느 부모들은 첫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으면 아이와 함께 괜히 들뜨고 설레이고 한다는데 난, 그저 덤덤하기만 했다. 서른여섯에 학부형이 되는 나, 보미가 처음으로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어린이집에 등원하는날에도 난,감회가 ..
매일밤 8시가 넘으면 큰아이가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몇시에나 집에 도착하냐고.. 큰아이의 오래된 습관이 되었다. 갈수록 남편에게 당부하는 말들이 달라지고 있다. 어젯밤엔 그런 말을 한다. "아빠. 오늘은 좀 일찍 들어와. 회사사장님이 오늘도 아빠보고 늦게 집에 가라고 하면, 우리딸이 무조건 일..
그제부터 세탁기에 이상이 생겼다. 탈수때마다 덜크덕 소리가 나더니만 점점 그 소음이 커지고, 나중엔 아파트 건물이 무너질듯한 괴음과, 세탁기 본체가 심하게 흔들리기까지 한다. 전화로 문의해서 탈수조를 제대로 맞추어보고, 세탁기 본체를 엎어서 혼자 여기저기 살펴보고... 아래 부분이 녹이 ..
남편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한다. 시어머니와 나 사이에서 고달픈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하는 말이거나, 주위에서 고부간의 갈등 애기를 듣고 하는 말일것이다. 그런 여자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와 사이가 안 좋은것은 그나마 이해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같은 여자..
단발머리나 긴 헤어스타일만 고집하던 나였다. 껀정하니 키만 큰 내 마른 체구엔 짧은 머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학교때부터 이날 이때까지 머리모양에 크게 변화를 준적이 거의 없었다. 파마를 하는 경우가 있어도, 결혼이후엔 대부분이 머리를 핀으로 하나로 묶고 ..
검지 손가락을 부엌칼에 베인지가 3주일이 넘어서야 딱쟁이가 앉았다. 생전 설거지를 하면서 고무장갑을 끼지 않던 내가 손가락의 상처때문에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해야 했고, 빨래를 헹구면서도 고무장갑을 끼고 일을 해야만 했었다. 참 불편했지만 그덕에 내손등이 조금은..